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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출생률은 감소세가 이어지다. 지난 22일 통계청에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수치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6년에 1.17명으로 전년 대비 0.07명 떨어진 뒤 줄곧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키즈산업은 새로운 공동육아 트렌드의 등장과 기술이 접목된 키즈테크의 발전에 힘입어 성장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결혼은 선택’이라는 새로운 결혼관이 자리 잡으며 낮은 출생률이 유지되는 반면, 키즈산업은 2020년 이후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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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콘텐츠 구독 플랫폼 서비스인 KPR 인사이트 트리가 육아 시장에 관한 온라인상 버즈량(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63만 건을 기록했다. 2022년 전체 언급량은 약 23만건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KPR 인사이트 트리 관계자는 저출생 속 키즈산업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새로운 육아 패러다임이 정립되고 있으며, 알파 세대 자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키즈테크 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1자녀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부모와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아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지갑을 열기를 마다하지 않는 공동육아 트렌드가 만연하며 최근에는 부모의 지인까지 포함된 이른바 ‘텐 포켓(Ten pocket)’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 부모 사이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육아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육아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통해 육아용품에 대한 온라인 채널별 언급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1위 블로그 66%(33,632건), 2위 커뮤니티 22%(11,326건), 3위 인스타그램 7%(3,424건), 4위 매스미디어 3%(1,657건) 순으로 나타났다.
블로그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제품에 대한 후기와 추천, 육아 서비스에 대한 담론 공유, 개인적인 육아일기 등 블로그의 활용 목적이 정보 공유와 육아 커뮤니티 채널로 새롭게 변화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육아용품 쇼핑 플랫폼들은 상품 판매를 넘어 이용자 간에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축과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키즈테크는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육아 관련 서비스를 지칭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알파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최근 유료 디지털 서비스 활용에 거부감이 적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육아와 교육을 아웃소싱하는 트렌드의 확산과 맞물려 키즈테크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플랫폼에 대한 적응 속도가 월등히 빠르기도 하지만, 자녀인 알파 세대 역시 각종 디지털 기기를 만지면서 성장한 덕분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교육 콘텐츠와 놀이에 거부감이 없고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은용 소장은 “국내 키즈산업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새로운 육아 트렌드와 디지털 기술 적용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전망”이라며 “새로운 육아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아웃소싱 공동육아 방식과 고도화된 키즈테크 산업이 향후 키즈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