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인터뷰]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업계 ‘강력한 엔진’ 될 것"

기사입력 2023.02.24 16:46
2023년 여행업계 리더 신년 인터뷰 -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 등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여행객 81%는 2023년에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66%도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걱정된다고 답한 동시에, 압도적 다수인 10명 중 8명(78%)은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여행자의 35%는 올해 2회 이상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2023년에는 여행객들이 새로운 경험과 기쁨을 위해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틀조선일보에서는 2023년을 맞아 여행업계 리더를 만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올해 여행업계를 전망하는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
    ▲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

    Q. 티몬투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티몬투어는 여행 및 여가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플랫폼이다. 여행, 레저, 컬처 등 다양한 카테고리들을 아우르고 있다. 티몬투어에서는 MD들이 직접 소싱한 딜이 3천5백여 개, 연동 딜이 7만2천여개로, 현재 약 7만5천여개에 달하는 여행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사만 1,100여곳 정도다.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마음을 확고하게 만드는 ‘구매 결정 포인트’를 강화한 여행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를 추구한다. 고객이 여행의 모든 것을 탐색하고 취득함에 있어 여행 종합 플랫폼으로 원천적 기능을 확대하고 동시에 티몬투어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Q. 2022년 여행업계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A. 국내여행은 지난해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수요를 회복했다. 여름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활동 지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은 하반기부터 보복 소비 심리가 더해져 팬데믹 이전 대비 약 50% 정도 회복됐다. 특히, 일본(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동남아(다낭, 나트랑, 푸꾸옥, 코타키나발루, 보홀), 남태평양(괌, 사이판) 등 근거리 여행지가 큰 사랑을 받았다.

    Q. 티몬투어 이용객의 여행 상품 예약 패턴이나 트렌드 변화에 대해 말해달라.

    A. 팬데믹 기간 중 ‘짧은 시간에 자주 가는 여행’ 패턴이 두드러졌다. 보통 긴 시간을 들여 떠나는 해외여행을 대체하기 위해 이를테면 5번의 당일치기 국내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빈도가 잦아지니 구매 고객 수도 증가했다. 전국 곳곳 지역들을 자주 여행하며 SNS 채널에 ‘인증샷’을 올리고 그 자체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많아지면서 이 또한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Q. 여행업계가 조금씩 회복단계를 시작했던 2022년, 티몬투어 성과는 어땠나. 

    A. 지난해 티몬투어 실제 이용자 수만 450만명대까지 증가했고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이른바 ‘빅딜’도 월 평균 30~40건 탄생시켰다. 티몬투어는 앞서 말씀드린 예약 패턴, 트렌드 변화 등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상품들을 구성하고 있다. 주 고객층인 30~40대를 겨냥해 아이 동반 가족 단위 체험여행을 비롯해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키 등 당일 나들이로 즐길 수 있는 레저 상품들도 폭넓게 선보였다.

  • 티몬투어가 나비네트웍스, 국립횡성숲체원과 준비한 강원도 모두누림관광 상품‘내산(山)내숲’(사진제공=티몬투어)
    ▲ 티몬투어가 나비네트웍스, 국립횡성숲체원과 준비한 강원도 모두누림관광 상품‘내산(山)내숲’(사진제공=티몬투어)

    Q. 지속 가능한 여행이 강조되고 있다. 티몬투어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A. 여행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론칭하고 있다. 지난해 티몬 단독 이색여행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티몬투어 오리지널’을 선보였는데, 대표적으로 강원도 ESG 전담 여행사인 나비네트웍스, 국립횡성숲체원과 준비한 강원도 모두누림관광 상품인 ‘내산(山)내숲’을 꼽을 수 있다. 작년 3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지역을 위한 ESG 가치여행으로 상품 판매 수익금과 여행객들의 마음을 모아 피해 지역에 나무들을 식재할 수 있는 상품이다. 1박, 숲치유 프로그램, 묘목심기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강릉 지역에 버려지는 커피콩, 조개, 유리, 호텔 침대시트 등을 재활용해 예쁜 공예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공방데이트&플리마켓’ 체험, 바닷 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그린스쿠버(수중 산책) 상품 등도 개발했다. 유니크한 콘텐츠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상호 윈윈하고 나아가 티몬투어가 보유한 인프라, 홍보·마케팅 역량 등을 결합해 잠재력 있는 기업들의 스케일업에 일조하는 것.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행보라고 생각한다.

    Q. 해외여행 재개와 동시에 여행사들의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티몬투어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A. ‘큐레이션 전문 플랫폼’으로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티몬투어의 큰 강점이자 경쟁력은 MD들의 뛰어난 큐레이션 역량이다. 파트너사가 제안하는 상품을 그대로 판매하거나 단순 상품 나열은 지양한다. 기획 단계부터 MD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다변화되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세심하게 파악해 상품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고객의 마음을 끌지 못할 요소는 과감하게 제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

    최근 여행 비수기인 2월에 사이판 패키지 특가 상품을 오전 10시부터 라이브 했는데 일 구매결제 고객이 1,110명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담당 MD가 파트너사와 수시로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해 선보인 상품이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정을 선점한 것은 물론,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필요한 요소를 더하는 등 세심하게 상품을 기획한 덕분이다.

    다음으로, ‘파트너사와의 상생협력’을 꼽을 수 있다. 엔데믹을 맞아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파트너사들이 이전처럼 100% 체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고객 니즈는 물론 각 여행사의 강점을 우리 쪽에서도 면밀하게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여행사별 전략 상품을 삼게끔 기여하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고객들이 원하는 일정에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공급수 확대, 다양한 니즈를 고려한 옵션 확보 등 좋은 여행 상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강릉 안반데기 별밤 투어(사진제공=티몬투어)
    ▲ 강릉 안반데기 별밤 투어(사진제공=티몬투어)

    Q. 여행사마다 차세대 소비의 주축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특화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를 타켓으로 한 상품이 있나.

    A. 지난해 스타트업 ‘나비네트웍스’와 협업해 선보인 ‘강릉 안반데기 별밤 투어’가 있다. 안반데기는 쏟아질 듯한 많은 별과 멋진 은하수를 만날 수 있어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MZ세대들의 ‘인증샷’ 문화와 잘 부합한 상품인데, 티몬투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강릉에서 안반데기까지 편안한 왕복 이동을 책임지는 티몬의 티모니 캐릭터를 랩핑한 전용 셔틀버스 ‘티티빵빵’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고 가는 시간에도 즐거운 요소를 더해 여행객들이 보다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러한 상품은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고객들이 예약하기 때문에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예약고객 대부분이 ‘강릉’이라는 여행지, 별 보기 등에 관심을 갖고 있기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객층을 겨냥해 취미 활동, 공감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감도 있는 여행, 커뮤니티를 만드는 여행 상품들을 제시할 계획이다. 팬데믹 기간 시도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거름주기’를 해야 향후 5년 후 티몬투어만의 고객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
    ▲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

    Q. 2023년도 여행업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A. 국내·해외여행 모두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특히 해외여행이 본격 활성화될 것이다. 항공 노선 공급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80%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근거리 노선의 인기는 지속되고 유럽,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인기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떠나지 못했던 고객들이 정말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심리 역시 뚜렷해질 것이다. 이에 가격보다는 ‘상품 퀄리티’가 업계 내 더욱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점점 더 고객은 단순히 저가 보다는 ‘가성비’ 상품이라고 판단하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현재 가능한 예산을 파악 후 갈 수 있는 여행지를 고르는 순이었다면 지금은 원하는 목적지부터 정하고 예산 내에서 어떻게 플러스, 마이너스 해서 비용 계획을 세울지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다.

    Q. 올해 집중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A. 티몬투어만의 테마를 담고 스토리가 있는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MD 큐레이션 역량을 더욱더 고도화할 것이다. 여행이라는 무형 상품은 아무리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결국 사람의 ‘감정’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다. 티몬투어만의 뾰족함을 발휘해 감도 있는 상품들을 기획 및 발굴하고 ‘ONLY TMON’ 여행·여가 콘텐츠(레저위크, 숙박 슈퍼위크, 제주 슈퍼위크, T.STAY, TMON STAGE 등) 브랜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단시간 내 폭발적인 구매를 일으키는 ‘숏헤드(Short Head)’ 상품 라인업도 강화할 것이다. 티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내에서 투어 카테고리 라방 매출이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다. 지금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역량을 제고해 더욱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 집중하겠다.

    Q. 티몬투어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A.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가 열광하는 ‘브릿지’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 일상을 제외한 여가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티몬투어에서 할 수 있도록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과 파트너사, 그 사이에서 여행업계의 ‘강력한 엔진’이 되고 싶다. 고객에게는 여행을 유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돋움하는 티몬투어, 파트너사에게는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호흡을 맞추고 서로 보유한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든든한 티몬투어가 되겠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