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현재 시속 60㎞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3 최고 속도를 궁극적으로 시속 1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벤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미R&D센터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는 한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레벨2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레벨3은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비상시에만 대응하는 단계이다. 

벤츠는 현재 독일에서 최고 속도 60㎞/h의 레벨3 자율주행을 시범 운행 중이다. 앞으로는 최고 속도를 130㎞/h까지 높여 고객들에게 ‘정체 없는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벤츠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벤츠의 자율주행차에는 자동차의 뇌라고 불리는 ‘드라이빙 브레인’으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 온 칩’이 탑재된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등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인식 시스템에는 파트너사인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된다. 이 센서는 적외선 스펙트럼에서 반사율이 낮은 작은 물체도 인식이 가능하다.

벤츠는 이날 발표회에서 2025년께 신차에 정식 탑재할 예정인 전용 운영체제 ‘MB.OS’도 소개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벤츠도 전용 운영체제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이에 벤츠는 소프트웨어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2025년까지 연구·개발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당할 예정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가장 선망하는 차량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주행 보조 시스템,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통합된 (전기차) 충전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