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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공공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전국 보건소에 AI 스크리닝 센터 마련을 제안했다.
루닛은 23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주최로 개최된 '제2차 디지털 국정과제 간담회'에서 전국 보건소를 대상으로 한 'AI 스크리닝 센터(Screening Center)'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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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 보건소 보건의 735명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단 13명에 불과하며, 3년마다 교체되는 공보의가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진 부족 현상과 잦은 교체에 따른 의료서비스 품질 저하는 공공의료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전국 보건소에서 촬영하는 흉부 엑스레이는 연간 500만 장에 이르지만 이를 판독할 전문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의료기술 확산 방안으로 전국 보건소를 대상으로 한 AI 스크리닝 센터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AI 기반의 영상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폐 질환, 안과 질환, 치매 등 중대 질환을 지역 보건소 및 상급의료기관과 연계한 사전 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또한, AI 공공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별 맞춤형 AI 의료기술을 추가 확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서 대표는 "전국 단위 보건소에 AI 활용 방안은 전문의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는 한편, 해당 모델의 해외 진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챗GPT 열풍과 같이 빠른 속도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서 사회를 바꾸는 현상에 대응하려면 정부나 민간이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정부도 초거대 AI 산업 생태계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역할과 정책 방향을 마련하고, 특히 연내 공공의료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