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노년기 더 중요한 ‘구강 건강’…음식 씹기 어려우면 노쇠 위험 급증

기사입력 2023.02.25 07:00
  • 일반적인 노화보다 급격히 신체 기능이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인 노쇠가 구강 건강과 큰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저작 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저작 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음식을 씹기 어려운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비율이 약 2.68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저작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주질환이 많고, 치아 개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저작 어려움과 연관된 요인들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이 있으면 음식 씹는 어려움이 약 1.29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사랑니나 충치 치아를 제외한 건강한 영구치가 1개 감소할수록 음식을 씹는 기능이 3%씩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노년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에 최근 게재됐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음식을 씹는 능력이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노년기의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평소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이미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경우 고령친화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노쇠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