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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업무 외에는 신경 쓰지 마세요”… 문화 정체성은 ‘자율’과 ‘책임’

기사입력 2023.02.24 07:00
삶의 질을 결정하는 '근무환경' ①
  •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근로자의 2021년 월간 총 근로시간은 164.2시간이다. 한 달 중 약 4분의 1의 시간을 근로하며 보내는 직장인들에게 회사의 근무환경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에 기업들은 각각 어떤 방식으로 자사 직원의 근무환경을 책임지고 있는지 탐방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자율’과 ‘책임’, 토스가 추구하는 문화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 두 가지다. 토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각 구성원이 맡은 책임과 주어진 업무량이 적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최대한의 자율이 주어진다”고 말한다. 토스는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게 하라’는 기본 원칙에 따라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 토스 사무실 풍경 (사진=토스)
    ▲ 토스 사무실 풍경 (사진=토스)

    ‘책임’과 ‘자율’

    토스는 개인이나 팀별 성과 평가가 없고, 모든 직원이 하나의 공통된 전사 목표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는 ‘전사 원팀(One team) 구조의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에 토스는 모든 직원을 팀원으로 부른다.

    전사 목표는 전사적으로 합의된 목표를 기준으로 정해지며, 해당 목표 달성률에 따른 인센티브 비율을 모든 구성원에게 차등 없이 적용한다. 토스 관계자는 “원팀 체제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 책임지며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구조”라며, “모든 복지는 사내 모든 구성원이 협력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토스는 ‘가장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해 업무 공간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사무실에는 3~4인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소규모 업무공간부터 8인 이상이 함께할 수 있는 대규모 업무공간, 방음을 위한 개인 폰 부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팀원들은 그날의 업무나 개인 컨디션에 따라 업무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사무실 내 어떤 공간에서 업무를 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 토스 사무실 내부 1인용 업무공간 (사진=토스)
    ▲ 토스 사무실 내부 1인용 업무공간 (사진=토스)

    그중에서도 사무실 곳곳에 있는 ‘1인용 업무 공간’이 특히 눈에 띄었다. 아주 작고 폐쇄적인 이 공간은 자칫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업무 집중도를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보였다.

  • 토스 사내카페 '사일로'와 사내 편의점(사진=토스)
    ▲ 토스 사내카페 '사일로'와 사내 편의점(사진=토스)

    토스에는 팀원들의 음료를 책임지는 사내 카페 ‘커피 사일로’와 간식부터 간단한 생필품까지 찾아볼 수 있는 사내 편의점이 있다. 커피 사일로의 모든 메뉴는 토스의 팀원뿐만 아니라 토스 사무실을 방문한 외부인에게도 무료로 제공되며, 몇 가지 종류의 샌드위치를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사내 편의점에는 말 그대로 보통의 편의점에서 구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간단히 요기가 가능한 컵라면이나 과자 등의 간식거리나 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품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 토스 사내 헤어살롱(사진=토스)
    ▲ 토스 사내 헤어살롱(사진=토스)

    원한다면 근무 시간에 사내 헤어 살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전문 헤어 디자이너가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어 원하는 시간을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커트, 간단한 펌, 클리닉 등의 시술이 모두 무료다.

    이외에 토스 팀원에게는 모두에게 법인카드가 제공된다. 해당 카드로 팀원들은 점심 및 저녁 식사가 가능하고, 야근 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식대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의 기준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율과 판단에 따라 금액과 상관 없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시간과 관계 없이 본인의 판단에 따라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형평성을 위한 소통 강화

    이처럼 토스는 최대의 업무 효율을 위해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토스의 높은 자율성은 자칫 ‘프리라이더’라고 불리는 무임 승차자를 만들지는 않을까?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새로운 팀원을 채용할 때, 입사 후 함께 일하게 될 팀원 모두의 의견을 수용해 채용을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원 모두가 입사 지원자들의 실무적 능력과 문화 적합성을 고려해 찬성 혹은 반대의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지원자를 우선으로 채용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팀원이 함께 일할 동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을 누리되, 그만큼의 책임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토스 관계자는 “업무 몰입도가 높은 조직 특성상 함께 일하는 동료를 프리라이더로 속단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 간 솔직한 피드백과 소통을 통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보려고 한다”라며, 피드백은 토스의 문화를 지키는 핵심 중 하나이며, 팀 생존에 꼭 필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 전사적인 공론화가 필요하다면 온라인상의 공론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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