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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방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 치료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이 위치한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 인근 주요 관상동맥이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3년 미국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NE)에 게재된 논문 ‘유방암 방사선치료 후 여성의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Risk of Ischemic Heart Disease in Women after Radiotherapy for Breast Cancer)’에 따르면 유방암 방사선치료 중 심장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이 1Gy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7.4% 증가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도 유방암 치료 7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고위험군의 경우 17%에 달하며,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인자의 하나가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치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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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왼쪽 유방 방사선치료 시 심장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스홀딩(Breath Holding)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 치료 시 환자에게 숨을 들이마신 상태를 유지하게 한 후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병원 측은 실제 방사선이 조사되는 시간은 30~40초 정도인데, 이 방법으로 10초씩 끊어서 방사선을 조사하면 숨을 들이마셔 부푼 폐와 내려간 횡경막으로 방사선 조사 부위와 심장이 멀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정확한 방사선 조사를 위해 비전RT사의 방사선치료 보조기기인 ‘Align RT’를 활용한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 기법도 사용하고 있다. 사전 방사선모의치료 시 숨을 들이마시고 참은 상태로 CT를 촬영한 뒤 방사선치료를 설계하고, 이후 치료실에서 Align RT로 환자의 체표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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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사전 CT 촬영 시 환자의 체표면과 비교해 자세 오차가 큰 경우 자동으로 치료가 중단되며, 환자의 자세 오차는 0.1mm 단위까지 확인이 가능해 환자가 숨을 참고 유지할 때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 뒤 심장을 피해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법은 숨을 참고 방사선 모의 치료 CT를 촬영해야 하고, 치료 중에도 환자가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소요 시간은 물론 의료진의 노력도 더 많이 든다. 평균 방사선치료 시간은 5분이지만, 브레스홀딩 방사선치료는 이보다 2~3배 많은 10~1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방사선종양학과 하보람 교수는 “현대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의 해부학적인 위치 때문에 왼쪽 유방암 방사선치료 시에는 여전히 저선량의 방사선이 심장에 조사되고 있어 심혈관질환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생존 기간이 길고 15~20년 후에도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브레스홀딩 치료법을 모든 왼쪽 유방암 환자에 대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