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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Pick] 故 김성재·김자옥·박윤배…그리운 ★들의 귀환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3.02.23 15:05
지금은 별이 되었지만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그리움을 선사한 타계 명사
  • 최근 메타버스, AI 기술의 발전으로 고인이 된 스타를 아바타나 버추얼휴먼으로 구현하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tvN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지난 2002년 종영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명연기를 펼쳤던 배우 故 박윤배를 딥페이크 기술로 완벽하게 복원해 화제가 됐으며, TV조선 ‘아바드림’은 故 김성재, 김자옥, 서지원 등 타계명사 아바타를 제작해 무대를 선보이는 등 기술을 넘어선 또 다른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

    김상균 인지과학자, 경희대학교 교수는 지난 9월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개최한 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에서 “살다 보면 후회가 되는 순간도 많지만, 추억도 많다”며 “못다 이룬 찰나의 시간을 영원으로 붙잡는 메타버스와 멀티버스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억법을 발견해가고 있다”고 고인을 추모하는 새로운 기억법을 제시했다.

    고인을 아바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기술과 완벽한 싱크로율이 필요하다. 여기에 도덕적, 윤리적인 이슈도 따른다. 어려운 과정을 딛고 최근 아바타로 구현된 그리운 별들을 살펴봤다.

  • (사진제공: 빔스튜디오)
    ▲ (사진제공: 빔스튜디오)

    故 박윤배, “나중에 늦게 또 만납시다” 안부 인사에 눈물 펑펑

    1980년부터 22년 동안 방영한 최장수 프로그램 전원일기의 주연 배우들이었다.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 그리고 박은수, 이숙, 이창환, 이상미가 함께 등장해 추억을 곱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모니터를 통해 ‘응삼이’ 박윤배가 등장했다.

    처음엔 AI 휴먼으로 구현된 모습에 낯설어 했지만, 배우들은 금세 화면 속 박윤배와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방법으로 고인을 그리워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故 박윤배의 실제 딸 박혜미 씨가 출연해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해당 영상은 4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故 박윤배를 딥페이크로 구현한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는 “이번 tvN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방송제작 현실에 적합한 실시간 AI 딥페이크 기술을 검증받게 됐다”며 “국내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 딥페이크 기술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진제공: TV CHOSUN ‘아바드림’ 캡쳐)
    ▲ (사진제공: TV CHOSUN ‘아바드림’ 캡쳐)

    故 김성재, 클래스는 영원하다

    ‘독특한 선글라스, 스키장갑…’ 그야말로 90년대를 휩쓴 패션 아이콘 故 김성재가 27년 만에 무대에 등장했다. TV CHOSUN의 아바드림에서 트리뷰트의 첫 주인공으로 선택한 타계 명사였다. 

    이날 함께 무대를 꾸민 동생 김성욱은 “형이 딱 한 번 했던 무대를 같이 하고 싶다”며 김성재의 솔로곡인 ‘말하자면’ 무대를 듀엣으로 보여줘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고인의 예전 모습을 완벽히 복원한 AI 기술과 그의 생전 인터뷰 및 노래에서 추출한 음성으로 만든 김성재의 목소리를 들은 출연진과 관객들은 생전과 비슷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재 아바타를 제작한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최고행복책임자)는 “멀티버스와 메타버스 세상에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기억법을 찾아내야 한다. 개인의 추억을 디지털화시켜 영원히 간직할 수 있고, 다시 재생시켜 추억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가요계의 전설 故 김성재의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어 영광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아바드림’의 세계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시청자들은 김성재의 모습을 그리워 하며 의미있는 무대였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 (사진제공: 보건복지부)
    ▲ (사진제공: 보건복지부)

    故 이주일, ‘금연의 날’ AI로 초청…여전한 파급력

    대한민국 코미디의 황제라고 불렀던 전설의 코미디언 故 이주일이 AI로 복원됐다.

    고인은 2002년 폐암 투병 중 공익 광고에 출연해 금연을 호소했다. 국내 첫 ‘증언형’ 금연 광고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금연 신드롬을 일으켰다. 

    제35회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중절모와 뿔테안경을 쓴 AI 이주일이 등장해 “저도 하루 두 갑씩 피웠습니다. 이제는 정말 후회됩니다”라고 굵직한 금연 메시지를 던지며 20년 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AI로 돌아온 이주일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와 옛날 생각나네요”, “선생님 그립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제공: 엠넷 유튜브 캡쳐)
    ▲ (사진제공: 엠넷 유튜브 캡쳐)

    故 터틀맨, 12년 만에 다시 뭉친 ‘완전체 거북이’

    2020년, Mnet에서 진행했던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 거북이의 터틀맨이 돌아왔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시작’을 열창하며 홀로그램을 통해 등장한 터틀맨(故 임성훈)은 특유의 목소리 그대로였다. 실제로 무대에 오른 거북이 멤버 지이는 “무대를 보니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지 깜짝 놀랐다”라는 소감을 밝혔으며, 터틀맨 형 임준환은 “동생의 살아생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무대에 뛰어 오를 뻔 했다”며 눈물의 감상평을 전했다.

    제작진은 터틀맨의 과거 영상, 사진 등의 자료를 취합한 후 AI얼굴 학습을 진행하였고, 복원 기술 중 하나였던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활용해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냈다.

    해당 무대는 조회 수 1천만 회를 달성하며 사람들이 아직도 거북이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할 수 있었다.

  • (사진제공: TV CHOSUN ‘아바드림’ 캡쳐)
    ▲ (사진제공: TV CHOSUN ‘아바드림’ 캡쳐)

    故 김자옥, 눈시울 적신 오승근과의 듀엣 무대

    2014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원한 공주 故 김자옥이 TV CHOSUN ‘아바드림’을 통해 아바타로 재탄생했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프로그램에 등장한 故 김자옥은 남편 오승근과 함께 ‘빗속을 둘이서’를 열 창해 현장에 있던 출연진들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함께 무대를 꾸민 오승근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말 좋았다. 이런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추억을 되새기며 “아내보다 아바타가 더 노래를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자옥 아바타를 제작한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최고행복책임자)는 “‘AVA 김자옥’의 목소리 싱크로율은 99%에 가깝다. 페이스의 경우 100%에 가깝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지만 고인에 대한 예의, 윤리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리얼한 실사보다는 90~95%의 싱크로율로 아바타를 제작했다. 완벽한 외형보다는 생전의 성격, 추구하던 가치관에 포커스를 맞췄다”로 전하며 아바타 제작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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