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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줄 아무도 몰랐다. 첫 시작은 가벼웠다. '윤식당'이 윤여정을 필두로 한식을 알리는 힐링 프로그램이었기에, '서진이네'는 우리나라의 가벼운 분식을 알려보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윤식당' 등에서 함께한 배우 이서진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그런데 이서진은 배우 이전에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는 '수익이 왕'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철저한 직급 제도하에 명확한 업무 분담으로 '서진이네'를 이끌어간다. 사장이 된 그의 변화는 '서진이네'의 장르를 '힐링'에서 본격 '오피스드라마'로 바꿔놓았다. '서진이네'에 기대감이 더해지는 이유다.
22일 온라인으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나영석 PD,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방탄소년단 뷔(이하 김태형)가 참석했다. '서진이네'는 '윤식당'을 잇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식당 예능 프로그램. -
이서진은 '윤식당' 이후 '서진이네'로 독립해 자신의 이름을 건 식당 사장이 됐다. 그는 "저도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누구 밑에서 일할 수는 없지 않냐. 이번 기회에 오랜 시간 고민해서 독립하게 됐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 같다"라고 소감을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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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는 '서진이네'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이사로 승진시켜주셔서 너무 좋기는 했는데 '등기이사'라고 하시더라. 자세히 몰랐는데 이서진이 '이 식당에 문제 생기면 네가 책임지고 우리는 모두 떠나겠다'라고 하시더라"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진이네'가 이상하게 좀 더 힘들었다"라며 "방송에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저에게 짜증도 좀"이라며 "한 번 울컥하더라"라고 폭로해 이서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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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은 주방의 실세인 부장이 됐다. 이서진은 자신의 오른팔을 "박서준"이라고 당당하게 꼽았다. 이유가 있었다. 박서준은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프로그램이 신기한 게 촬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 안에 들어가면 정말 장사를 잘하고 싶다, 열심히 하고 싶다, 어제보다 나은 매출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이 언젠가는 '그만 닫자'고 했을 때, 속으로 '조금 더 팔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이렇게 괴물이 되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한 편으로 들었다"이라고 자신의 변화를 언급하며 식당 운영에 대한 애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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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윤스테이'에 이어 '서진이네'에서 인턴으로 합류했다. 그는 "'윤스테이' 때는 누가 방문할지 미리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누가 올지도, 어떤 메뉴를 시킬지도 몰랐다. 장을 볼 때도 전날 잘 팔린 음식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저도 가게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정말 잘했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전했다. 또한, 같은 인턴이었던 김태형을 바라보며 "사실 저희끼리 따로 계획이 있다. 저희 계획은 나중에 오픈하겠다"라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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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역시 인턴으로 합류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 사이에서도 요리보다는 뒷정리 담당인 그가 '서진이네'에서 요리를 담당했다. 그는 "저도 서빙을 기대하고 갔는데, 요리를 시키셔서 깜짝 놀랐다"라며 "배우고 하다 보니 '요리라는 게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는 반전 소감으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요리라는게 이렇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라며 "이 촬영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링거를 세 번이나 맞았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라고 남다른 투혼을 펼쳤음을 밝혔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가장 당황하게 한 사람이 김태형"이라고 사장과 인턴의 남다른 케미를 예고했다. 나 PD는 "김태형은 어리니까 눈치를 덜 본다. 자꾸 사장이 매출로 괴로워하는데 '내일 놀러가면 안 되냐, 월급은 없냐'라고 물어봐서 이서진을 당황하게 한다. 그런 게 김태형의 매력 같다. 요즘 세대의 느낌으로 완전히 기성세대인 이서진과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냈다"라고 밝혀 김태형의 남다른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서진이네'는 멕시코 바칼라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선보인다. 하지만 장르는 '힐링'보다는 서스펜스, 휴먼, 코미디 등의 오피스드라마가 예고됐다. 나영석 PD는 "결국 관전포인트 1번은 이서진이 사장을 달았을 때, 어떻게 사람이 변하고, 그 변화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시청자들이 즐겁게 따라가 주시면 좋겠다. '우리 회사에 벌어지는 일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서진이네'의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한편,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는 오는 2월 24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된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