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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하이그라운드가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서 도약하는 한 해를 예고했다.
21일 하이그라운드 측은 "지난해 말 방영을 시작한 ‘빨간 풍선(TV CHOSUN)’을 비롯해, ‘성스러운 아이돌(tvN)’, ‘신성한, 이혼(JTBC)’ 등 공동제작 드라마 4편의 채널 편성을 확정 짓고 ‘아씨 두리안’, ‘더 센스’, ‘해피엔드’, ‘블랙피쉬’, ’검’, ‘착한 사나이’ 등 자체 IP 개발 및 공동제작 드라마 다수를 연내 방영 목표로 기획개발 중"이라며 지난해 대비 최대 3배 이상의 라인업 확장을 예고했다. 또한, 그동안 TV CHOSUN에 집중돼 왔던 드라마 편성을 JTBC, tvN 등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폭넓은 드라마 라인업 구축으로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로서의 역량 입증 및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제작 라인업으로는 현재 방영 중인 ‘빨간 풍선’과 ‘성스러운 아이돌’을 비롯해, ‘신성한, 이혼’ 등이 편성 확정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빨간풍선’은 ‘오케이 광자매’ 등 가족극의 대가 문영남 작가의 2023년 1호 작품으로,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기준, 방영 1주 차부터 현재까지 화제성 드라마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
드라마 ‘서른, 아홉’,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유영아 작가와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가 호흡을 맞춘 웹툰 원작 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JTBC에서 오는 3월 4일 방영될 예정이며, 네이버 인기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은 지난 15일 tvN에서 첫 방송됐다.
여기에 더해 하이그라운드는 ‘아씨 두리안’과 ‘착한 사나이’, ‘해피엔드’ 등 작품성 높은 공동제작 드라마를 다수 추진 중이다. ‘아씨 두리안’은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리즈의 대히트를 견인한 ‘시청률의 대모’ 임성한(필명 피비∙Phoebe) 작가의 기대작으로, 흥행성 높은 화제작가의 작품인 만큼 일찍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착한 사나이'는 영화 ‘파이란’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과 ‘유나의 거리’를 집필한 김운경 작가가 손잡은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 '해피엔드'는 배우 장나라와 ‘피노키오’, ‘의사 요한’의 ‘히트 메이커’ 조수원 PD가 선택한 작품으로,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이그라운드는 작가 협업을 통한 자체 IP 확보 및 기획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자체 IP 라인업으로는 ‘블랙피쉬’와 ‘더센스’, ‘검’ 등이 있다. ‘장르물의 대가’ 최란 작가는 올해 첫 차기작 ‘블랙피쉬’로 tvN 마우스에 이은 또 한 번의 웰메이드 장르물 제작에 나선다. 더불어, ‘구경이’, ‘아무도 모른다’, ‘조작’ 등으로 연출 내공을 쌓은 이정흠 감독의 저승 휴먼 판타지 ‘더 센스’와 '서로의 심장을 겨누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무협멜로 ‘검’ 등 대작 OTT 시리즈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회석 하이그라운드 콘텐츠본부 총괄은 “일부 신규 라인업은 글로벌 OTT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웰메이드 작품 라인업의 지속적인 확대와 원천 IP 발굴 및 IP 공동 기획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하이그라운드는 드라마 사업뿐만 아니라, 영화와 웹툰을 통해서도 주목할 만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기존 드라마 제작에 집중돼 있던 사업영역을 폭넓게 확장해,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부문에서는 도경수 주연의 대만 흥행 영화 리메이크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자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더 디너'를 하이브미디어코프와 공동 제작했다. 두 영화는 지난달 21일과 지난해 9월 말 각각 크랭크업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원천 IP 기반 영상화 프로젝트’ 일환의 웹툰 공동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애니메이션제작사 드림팩토리 스튜디오와 웹툰 ‘요괴’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동 진행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동시 연재 중이며 차기작을 기획개발 중이다.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김환철 하이그라운드 대표는 “하이그라운드는 지난 10년간 단순한 드라마 제작사가 아닌, 영화, 멀티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멀티 스튜디오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내재화해 왔다”면서 “향후 전문 제작사 레이블 인수, 해외∙부가 판권 수익 극대화 등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한 성장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립 이래 지속 성장을 이어온 하이그라운드는 지난해 5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퀀텀 점프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하이그라운드는 드라마와 영화, IP 개발 등 콘텐츠 저변을 넓혀가는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으로, 역대 최다 라인업 구축에 따른 매출 확대 등 기업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