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정석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기사입력 2023.02.15 15:55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마세라티 럭셔리 스포츠 세단 '기블리'는 1967년 최초로 선보였다. 이 모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혁신적인 쿠페로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세라티는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며 하이브리드 시리즈를 출시할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의 장점을 꾸준히 다듬고 있다. 기블리는 매년 개선을 거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특히 외관의 시각적 부분에 대한 개선은 물론이고 실내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일부 요소를 개선했다. 주행의 매력과 편안함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식변경 모델부터는 기존까지 사양을 기준으로 했던 분류법에서 엔진을 기준으로 바꿨다.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의 매력과 브랜드의 혁신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트림이다. 마세라티의 세련되고 독창적인 스타일은 유지하며 현대 전동화 흐름에 맞췄다. 330마력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됐다.

    모데나는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포츠 마니아 고객을 위해 주행의 즐거움을 살렸다. 주행 역동성 그리고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트림이다.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최상급 라인으로써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580마력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마세라티의 레이싱 DNA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다.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사막의 열풍'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블리의 외관은 콰트로포르테와의 연계성을 유지해 역동적이다. 전면부는 더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블랙의 튜닝포크 그릴이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을 품어 강인하고 우아하다. 그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하이퍼포먼스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이는 1950년대 클래식 모델 A6 GCS의 차체 라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보닛의 마세라티 타원형 로고 색상도 변경됐다. 눈부심 현상을 방지하는 풀 LED 헤드램프는 주행 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상·하향등을 조절하는 안전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고급스럽고 강한 인상을 더 부각시킨다. 긴 보닛과 지붕부터 흘러내리는 유려한 라인의 짧은 후미는 입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해 스포츠 세단의 역동성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기블리는 3개의 에어밴트 상단 팬더 부분에 트림명이 담긴 배지가 추가됐다. 시승 모델 모데나 S Q4는 테일램프 피니시가 다크로 마감됐으며, 윈도우 몰딩과 도어 핸들이 트로페오와 같이 블랙 바디 컬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20인치의 Urano Black 휠, 앞 차축에 브렘보 6 피스톤 고정형 캘리퍼, 뒤 차축에 345x28mm 브렘보 4 피스톤 고정형 캘리퍼를 적용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한층 끌어 올린다. C필러의 트라이던트 로고 디자인이 변경되고 트렁크 상단에 위치한 Maserati 리어 레터링도 새로운 글씨체로 업데이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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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실내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 등이 적용돼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고유의 계기판,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은 스티치, 곳곳에 새겨져 있는 마세라티 엠블럼, 운전자 편의를 고려한 인터페이스 등은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계기판은 미묘하면서도 정교한 변화가 있다. 7인치 TFT 디스플레이 양 사이드에 위치한 대형 타코미터와 속도계를 품고 있다. 기존 모델의 플라스틱은 대부분 제거됐으며 눈부심 방지 기능의 플랫 글래스 커버로 교체됐다. 이러한 변화로 하이테크한 느낌과 풍부한 인상이 배가됐다. 글로시 블랙과 매트 블랙도 교차 사용해 이런 효과를 더욱 강화했다. 숫자를 품고 있는 링의 둘레는 반사되는 글로시한 블랙으로, 경고등이 포함된 중앙의 링은 매트한 블랙으로 표현했다.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 둘레를 도금한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 맞춰 타코미터와 속도계 가운데 위치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그래픽도 향상시켰다.

    4:3 비율의 8.4인치에서 16:10 비율의 10.1인치로 커진 중앙 디스플레이는 베젤 대부분을 없앤 프레임리스로 모던한 느낌을 선사한다. 멀티 터치 기능과 고해상도 제공한다. 또한, 블랙과 골드 컬러를 배합해 우아함을 높인 새로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상단의 유리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효과를 위해 커브형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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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자동 조절과 메모리 기능이 적용된 스포츠 시트는 최고급 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에어컨 조작 버튼이 위치하고 그 아래 트레이를 열면 AUX와 USB, SD 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다.

    사운드 시스템도 신경썼다. 기본으로 10개의 스피커와 900W 앰프를 장착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최상급 하이파이 장비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트로페오에는 바워스 앤 윌킨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15개의 스피커와 1280W 앰프, 완벽한 구성의 QuantumLogic™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뒷좌석은 전장 4970mm, 전폭 1945mm, 전고 1485mm, 휠베이스 300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적당하다. 트렁크 공간은 9인치 골프백 2~3개가 들어가며, 트렁크 버튼은 전동식이어서 문을 여닫을 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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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모데나 S Q4는 3.0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기, Q4 인텔리전트 올-휠 드라이브 시스템 등이 탑재돼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7초, 최고속도는 시속 286Km다. 복합 연비는 6.7km/l이다.

    특히 Q4 인텔리전트 올-휠 드라이브 시스템은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휠 속도, 조향 및 요 각도, 운전 스타일에 따른 스티어링 휠 그립 6가지 조건에 대한 정보를 역동적으로 모니터링한다.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로 사정에 관계없이 상시 최적의 주행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평상시에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빠른 코너링, 급가속 등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단 15분의 1초 만에 전륜과 후륜의 구동 토크를 0:100에서 50:50의 비율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험난한 기후와 도로 조건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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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 (주)FMK 제공

    강력한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강남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버킷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는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독특한 엔진 소리 덕분이다. 마세라티 본사에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특이한 직책이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엔진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전문가를 칭한다. 전문가는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함께 악보를 그려가며 배기음을 조율하는데, 이때 '작곡'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배기음 사운드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강남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까지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고, 승차감도 편안하다. 또한,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듯 올라간다. 과속 방지턱을 넘었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스포티한 차인 만큼 안전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자율주행 기능 레벨2 수준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은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에 따라 0단계에서 5단계로 구분하며, 현재는 2단계 수준이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 등을 추가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니 강력한 힘 덕분에 차체를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안정적인 주행은 스카이 훅 서스펜션 시스템이 한몫한다. 이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해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주춤거림이 없이 올라간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다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후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원하는 만큼 잡아주어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 또한, 의도한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가 일어나지 않는다.

    기블리 모데나 S Q4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66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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