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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재회한 임시완X김희원→가장 보편적인 천우희의 현실 밀착 스릴러 '스마트폰을'

기사입력 2023.02.15.12:40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뿐인데 인생이 송두리째 위협받는다는 상상 말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나에 대한 정보로 가득한 스마트폰을 분실한 한 회사원이 의문의 존재로부터 일상을 빼앗긴다는 현실적인 상상력이 공포감을 자극한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얘기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스타시티점에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태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이 참석했다.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 김태준 감독은 "정말 고대하던 순간이다. 긴장이 많이 된다"며 "이렇게 첫 작품부터 넷플릭스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입봉작에서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를 캐스팅한 김태준 감독은 "평생 이 세 분께 감사하며 살 생각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김희원 배우는 제가 오랜 시간 팬이었다. 시나리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전달을 드렸는데 다행히도 발전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다. 천우희 배우는 꼭 '나미' 역이여야만 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나미 역을 잘 못 잡고 있었는데 그때 천우희 배우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아 이게 나미구나' 싶었다. 임시완 배우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사람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했을 때 떠오른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 극 중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주운 후 나미에게 접근하는 수상한 인물 '준영'으로 분한다. 임시완은 '준영' 역에 대해 "스마트폰을 주워서 해킹을 하고 상대방의 아이덴티티를 빼앗아 오는 사람이다. 편협적이게 금전이 목적이 아니라 본인의 취미 생활을 충족하는 행위라 생각하는 인물이다. 마치 콜렉팅을 하는 인물"이라며 "저는 준영을 연기할 때 악한 눈빛이라기보다는 호기심이 가득한,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연기전 주안점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빌런 역할을 소화한 그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준영을 맡아 현실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제가 준영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극 전체 흐름에 있어서 진지한 감정을 배제하고 장난스러운 면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것 같은 톤 앤 매너를 가져가면 섬뜩하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 천우희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후 일상이 흔들리는 회사원 '나미'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나미 역을 통해 "가장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며 "다들 본인의 일처럼 보실 수 있는 게 중요했다. 저의 말투와 감정, 그런 리액션이 '나미'에 잘 녹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고 있는 천우희와 극 중 인플루언서 나미. 두 사람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천우희는 "표현적으로는 비슷한 면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천우희는 "그런데 나미는 자기표현과 자기 어필, PR을 굉장히 잘 하는 것 같다. SNS 운영도 잘하고 적극적인데 저는 항상 할 때마다 어렵다. 저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고, 어떤 것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그런 고민을 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 김희원은 아들 준영을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는 형사 '지만'을 연기한다. 지만은 의문의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아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아들을 쫓는 인물이다. 부성애 역할을 연기한 그는 "범인을 잡는 형사라기보다는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고지식한, 권위적인 아버지라는 점에 집중했다. 자기는 화목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가족은 그렇지 않고, 가족과 서로 친했다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생각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며 "제 필모 사상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세 배우는 현장에서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한당' 이후 오랜만에 김희원과 작품서 재회한 임시완은 "사실 촬영에서는 같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저는 도망 다니는 사람이고 형은 쫓는 사람이라. 그럼에도 촬영 중간중간 형이 연기하는 모습을 볼 때는 감명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다. 이에 김희원은 "임시완 이 친구는 멈추지 않는다. 정말 저돌적으로 해낸다. 그 점이 대단하다"고 화답했다.
  • 천우희는 "저는 두 분 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시완 씨 같은 경우는 준영과 싱크로율이 정말 같다. 나쁜 의도는 아니고,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나. 시완 씨도 평소에 묘한 느낌이 있고, 아주 똑똑하지 않나. 그런 게 연기적으로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에서 드러났다"며 "선배님은 정말 섬세하시다. 연기에 섬세함이 다 녹아져 있어서 선배님을 보고 배운 점이 예리한 분석력이다.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희원은 "요새 스마트폰으로 많이들 OTT를 보시지 않나. 우리 작품을 보시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재치 있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처럼 현실적인 스토리 속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오는 17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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