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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어벤져스, 승리호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 CG 기술이다. CG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다 보니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는 없는 세계를 현실 세계를 찍은 영상과 조합한 결과를 진짜 현실처럼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 눈앞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아닌 이미 촬영된 영상을 본다는 한계는 있지만. 이것 역시도 훌륭한 메타버스가 아닐까?
이미 촬영된 영상을 CG로 후 편집하기 위해서는 크로마키가 필수다. 그래서 CG 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일수록 거대한 스튜디오의 사면은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가득하다. 편집 과정에서 이 색들을 빼고 CG로 작업한 결과물을 넣기 위해서다. 이렇다 보니 SF 영화의 배우들과 감독들은 존경스럽다. 감독은 볼 수 없는 결과물을 상상해서 촬영을 지휘해야 하고, 배우들은 눈앞에 없는 괴물과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엄청난 상상력의 향연이다. 이러니 제대로 감정을 잡기란 어렵고 촬영은 힘들다.
KBS 다큐멘터리 키스 더 유니버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만달로리안의 공통점은 뭘까? 화려한 CG 기술이 쓰인 건 같다. 그런데 뭔가 더 자연스럽다. 크로마키가 아닌 버츄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많은 메타버스에서도 쓰일 수 있고, 우선적으로 다양한 촬영환경을 바꿀 버츄얼 스튜디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자.
버츄얼 스튜디오는 크로마키 천 대신 초대형 LED로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는 게 특징이다. 언제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LED에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장소와 이 세상에 없는 다양한 3D 구성된 장소들을 불러올 수 있다. 물론 이 장소들은 미리 제작해 등록해 두어야 한다.
버추얼 스튜디오의 장점은 3가지다.
첫째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눈앞에 공룡이 나타나 놀라는 것과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놀라는 것은 다르다. 촬영의 몰입감과 이를 통한 결과물은 다를 수밖에 없다.
둘째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버츄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 낮과 밤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을 기다리거나 눈이 내리는 날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셋째 비용 절감이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촬영을 한다 가정해보자. 일단 파리까지 비행기를 타도 이동해야 한다. 배우, 감독, 촬영에 필요한 스텝. 장비도 이동해야 하며, 숙소도 잡아야 한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은 10분 분량.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게 되면 이 비용을 모두 아낄 수 있게 된다.
코로나 이후 이동이 정지되며 각광받기 시작한 버추얼 스튜디오는 앞으로 영상 촬영산업에서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
키스 더 유니버스를 촬영한 비브스튜디오스를 비롯 CJ ENM, SKT와 같은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건 이 때문이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에 사이버 휴먼이 적용되면 그대로 광고에 쓰일 수 있고,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적용될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혼합현실의 세계인 메타버스를 조금 더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방법.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의 모습을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먼저 경험해보자.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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