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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리비에 츄핀 WSA 아태 대표 “보청기, 고정관념을 깨고 진화했음을 알려야 할 때”

기사입력 2023.02.13 15:17
  • 길어진 기대수명으로 인한 고령화의 심화, 잘못된 이어폰 사용으로 발생한 소음성 난청 사례 증가 등으로 국내 난청 인구는 전 연령대에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세와 달리 한국의 보청기 착용율은 10%에 불과하다. 이는 호주의 보청기 착용률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호주는 인구수가 한국의 절반 정도지만, 보청기 착용률은 우리보다 2.5배가량 많다.

    이와 같은 현상은 보청기 착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탓이 크다. 프리미엄 보청기 브랜드 와이덱스가 얼마 전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60대 이상은 ‘불편한 착용감’, 30대는 ‘주변 시선 의식’을 꼽았다.

  • 올리비에 츄핀 더블유에스 오디올로지(WS Audiology) 아시아태평양 대표 /사진 제공=와이덱스
    ▲ 올리비에 츄핀 더블유에스 오디올로지(WS Audiology) 아시아태평양 대표 /사진 제공=와이덱스

    와이덱스 보청기 공급사인 더블유에스 오디올로지(WS Audiology)의 올리비에 츄핀 아시아태평양 대표(이하 WSA 아태 대표)는 “전 세계에는 ‘너무 크다’, ‘잘 작동되지 않는다’, ‘비싸다’ 등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이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보청기는 나이 많은 사람들만 착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제 보청기에 대한 이런 생각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청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진화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보청기 업계의 숙명이며, 와이덱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25년 동안 안경과 관련된 기업에서 일한 츄핀 WSA 아태 대표는 보청기와 안경의 산업 구조가 비슷하다며, 예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던 다초점 렌즈가 현재는 대중화된 것처럼 보청기와 이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청기가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선사할 때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는 와이덱스의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츄핀 WSA 아태 대표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소리는 단순히 음성을 증폭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그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란 보청기 착용자가 나이 들기 전, 혹은 청력을 잃기 전 들었던 소리”라며, “레스토랑같이 소음이 많은 상황에서 사람의 말소리만 크게 증폭하는 것이 아닌, 주변에서 발생하는 생활 소음을 상대방의 말소리와 함께 적절하게 전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소리는 보청기 착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공간지각능력을 개선해 어디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상대의 말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언어지각 능력까지 향상해 말을 잘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올리비에 츄핀 더블유에스 오디올로지(WS Audiology) 아시아태평양 대표 /사진 제공=와이덱스
    ▲ 올리비에 츄핀 더블유에스 오디올로지(WS Audiology) 아시아태평양 대표 /사진 제공=와이덱스

    와이덱스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제로 딜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퓨어사운드 기능을 적용했다. 귀를 통해서 들어오는 자연 음과 보청기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 사이의 지연 시간을 ‘0’에 가깝게 만드는 와이덱스의 독자 기술이다. 제로 딜레이 기술은 일반 보청기의 소리 입력 신호 처리 속도인 6ms보다 훨씬 빠른 0.5ms 이하로 빠르게 처리해 원음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전달한다. (1ms=1,000분의 1초)

    이 밖에도 와이덱스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와이덱스의 하이엔드 제품인 모멘트 쉬어에는 초소형 디자인과 짧은 충전 시간, 스마트폰과 보청기의 다이렉트 스트리밍 등 보청기와 이어폰의 차이를 줄이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 확인한 모멘트 쉬어는 오픈형 보청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트렸다. 손톱 크기의 초소형 기기는 귓속 형 보청기보다 오히려 눈에 띄지 않고, 착용감도 훨씬 좋다. 츄핀 WS 아태 대표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는 물론이고 작고 세련된 디자인, 편의성 높은 앱, 짧은 충전 시간, 마지막으로 보청기의 연결성 확장하는 액세서리 라인업까지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자 했다. 특히, 모멘트 쉬어는 2022년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 오픈형 보청기인 모멘트 쉬어 착용 모습 /사진 제공=와이덱스
    ▲ 오픈형 보청기인 모멘트 쉬어 착용 모습 /사진 제공=와이덱스

    보청기 착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와이덱스 모멘트 앱은 지난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 & 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해당 앱에는 머신러닝 기술 기반으로 개인의 청취 상황에 맞춰 최적화한 소리를 제공하는 마이사운드 2.0이 탑재되어 있다. 츄핀 WSA 아태 대표는 “보청기는 개인 맞춤화 특성이 강한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데 있어 고도화된 ICT 기술은 필수적이다. 와이덱스는 개인에 최적화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그 결과 머신러닝 기반의 마이사운드 2.0 기능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드웨어는 개인화가 어렵지만, 소프트웨어는 가능하다. 이것의 좋은 사례가 바로 마이사운드 2.0이다”라고 말했다.

    모멘트 앱에는 마이사운드 2.0 외에 이명 완화에 도움을 주는 프랙탈 멜로디와 이완과 집중력에 도움을 주는 자연의 소리로 구성한 사운드릴렉스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보청기가 단순히 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츄핀 WSA 아태 대표는 “사운드릴렉스는 퓨어사운드와 결합이 가능해 와이덱스만의 깨끗한 음질로 즐길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긴장도가 높고, 웰빙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은 한국 사회의 특성에 더욱 적합한 기능”이라고 추천했다.

    츄핀 WSA 아태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재정적인 투자와 정책을 통해 보청기 착용을 지원하는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와이덱스의 품질 높은 보청기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한국 보청기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에 와이덱스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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