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 관련주가 급등하며 메타버스 기업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확장가상세계 분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덩달아 메타버스 산업 규모도 배 이상 커졌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메타버스 경제 규모를 약 250조원으로 평가했으며, 컴퓨터와 과학 통신 등 기존 산업과 연계하면 향후 400조 원을 웃도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메타버스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최근 무서운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살펴봤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글로벌 콘텐츠 기업’ 위한 입지 다지기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현재 하남에 아시아 최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인 ‘VA STUDIO 하남’을 보유 중이다. 이곳에서 LED벽에 구현한 가상의 환경에서 사람이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것 같이 리얼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버추얼 스튜디오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제공받았다.

버추얼 스튜디오의 목표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AI를 접목시켜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휴먼을 구현한 뒤, 보조 출연자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고 CI를 통일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업 비전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쓰리디팩토리, 메타버스와 NFT 통해 성공시킨 스포츠마케팅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쓰리디팩토리는 작년 11월 스페인축구연맹과 메타버스 독점 사업권을 계약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 쓰리디팩토리는 5년 동안 레알마드리드CF, FC바르셀로나 등 172개의 축구 클럽 로고를 사용해 사업할 수 있다.

쓰리디팩토리는 이 사업권을 이용하여 지난 1월 레알마드리드CF와 FC바르셀로나의 슈퍼컵 결승전 NFT를 1시간 만에 완판시키고, 6일 22/23 시즌 국왕컵 NFT 20만 장을 출시했다. 결승전 NFT는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입을 발생하면서 일부 유명 선수들은 NFT 1개당 1천만 원 이상의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를 통해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적 사례를 만들어낸 쓰리디팩토리는 대한민국의 메타버스가 세계의 스탠다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세웠다.

자이언트스텝, VFX 기술 업고 올해도 승승장구?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은 작년 한 해 동안 자체 IP 버추얼휴먼을 만들어내어 상업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 5월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Full 3D 가상인간 이솔, 스마일게이트와 손잡고 만든 한유아, 11월 마리끌레르 화보를 통해 버추얼 트윈 코리·브리를 등 다양한 버추얼 IP를 제작했다. 자이언트스텝은 3D 데이터 합성, 딥페이크, LIGHTCAGE(광학적 3D얼굴 스캔 및 상세표현 텍스쳐 캡처) 등 버추얼 휴먼 제작이 가능한 자체 보유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VFX(시각효과) 기술이 떠오르면서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도 올 초에 비해 현재 약 44.2%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올해도 AI 기술로 대중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리얼타임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 전했다.

네이버제트, ‘메타버스 거품론’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에서 2018년에 출시한 제페토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약 20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022년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4억 명을 돌파했다.

제페토 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태양의 컴백 이벤트부터 블랙핑크 가상 팬사인회, BTS 부산 콘서트 스트리밍 등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제페토에 팝업스토어를 열면 완판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제트는 이달 중 프랑스 제페토에 라이브 방송 기능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5개 서비스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에선 최초의 사례가 된다. 

메타버스 거품론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제페토는 국내외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 흐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갤럭시코퍼레이션, ‘메타버스 퍼스트 무버’ 기업으로 성장 중

메타버스 아바타 포털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작년 메타버스 AI 음악쇼 ‘아바드림’을 선보이면서 아바타 열풍에 일조했다. 특히 배우 故 김자옥, 듀스의 故 김성재, 가수 故 서지원, NRG의 故 김환성 등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을 소환하는 ‘트리뷰트’ 무대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모두 선사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 최초의 글로벌 IP인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를 아바타화하며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아빠가 다시 춤을 추는 보습을 보고 싶다’는 아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클론 강원래를 메타버스 캐릭터로 만들어 ‘메타클론’으로 제작, 장애의 아픔을 딛고 꿈을 펼치는 긍정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메타버스 퍼스트무버 기업으로 현재 1조 원 가치의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소유한 IP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해 방송, 테크, 커머스, 플랫폼 등 메타버스 포탈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