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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화학소재 전문기업 동성케미컬이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정밀화학 사업에 힘을 싣는다고 9일 밝혔다. 탄소 배출이 많고, 수익성이 낮은 석유화학 사업은 축소하고, 정밀화학 부문을 확대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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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케미컬은 1978년 여수공장을 설립해 기능성 용제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사업과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LDPE(low-density polyethylene, 저밀도 폴리에틸렌) 등 폴리머 개시제·가교제로 쓰이는 유기과산화물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업 재편으로 오는 4월 여수공장 내 석유화학 설비의 70%를 철거하고 정밀화학 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석유화학 사업은 취급 품목을 대폭 줄이고 제약∙반도체용 솔벤트 등 고수익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 정밀화학 사업은 기존 유기과산화물 생산을 확대하고, 산계 유기과산화물 생산에 돌입한다. 아울러 유기과산화물 제조 원료인 TBHP(t-butyl hydroperoxide, 활성산소유도물질) 생산량을 늘려 국내외 논캡티브(non-captive)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계 과산화물과 산화 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신규 시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동성케미컬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은 물론 여수사업장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는 “유기과산화물은 기존 폴리머 외에 태양광 EVA 시트, 인조대리석 경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기능성 핵심 소재로 동성케미컬이 주력하고 있는 국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석유정밀화학 사업을 친환경 기능성 정밀 화학소재 사업으로 전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