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내시경 시술에 대한 두려움, VR로 해소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3.02.09 16:57
두 그룹 간 통증 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차이가 없었으나,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에 비해 VR 노출 그룹이 높아
  • (사진설명: 박효진 교수(왼쪽)와 김윤아 교수, 사진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 (사진설명: 박효진 교수(왼쪽)와 김윤아 교수, 사진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내시경 시술 전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공황장애, 알코올중독 등 치료에 활용되는 VR 기술을 다른 의료 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내시경 시술에 앞서 VR을 통한 불안감 해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내시경 시술 전 VR 노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나눠 무작위 배정했다. 

    VR 노출 그룹은 시술 직전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가량의 클립을 시청했다. 

    연구팀은 시술 이후 환자의 나이, 성별, 과거력, 시술 종류, 시술 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과 설문지를 통해 시술 전후의 불안도,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상태불안척도(STAI) 45점 이상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했지만 VR 노출 그룹에서는 10% 감소(P=0.007)했다.

    박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VR의 진정 효과를 확인한 선행 연구 단계로,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메타리즘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