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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관리체계(CRM) 플랫폼 기업 ‘세일즈포스’가 CRM 인프라 아키텍처 ‘하이퍼포스’를 지난 1월부터 국내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하이퍼포스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세일즈포스 CRM 솔루션의 구축·운영을 돕는 아키텍처다. 기존에는 해당 기능을 국내에서 제공하지 않아 고객사는 데이터를 해외에서 관리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하이퍼포스가 국내에서 제공됨으로써 보다 강력한 보안 환경이 갖춰지게 됐다.
하이퍼포스는 세일즈포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캐나다, 인도,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9개 지역에 출시된 이후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개편을 거쳐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고객사는 세일즈포스 CRM을 이용하려면 일본에 있는 세일즈포스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하이퍼포스를 통해 국내 기업들도 데이터 레지던시에 대한 우려 없이 AWS 한국 데이터센터에서 제공되는 세일즈포스 CRM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레지던시는 기업이나 조직의 데이터나 개인정보의 물리적, 지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하이퍼포스 국내 유치는 데이터 주권과도 관련 있다. 데이터 주권은 국민의 개인정보 관련 데이터를 그 국가에 위치하도록 강제하는 규제다. 자국민의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해외에 이동하지 않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독일 등 유럽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하이퍼포스를 국내에서 서비스함으로써 데이터 주권 문제에 자유로워졌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하이퍼포스의 공식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한국 고객들은 빠르고 편리하게 국내 표준과 규정에 부합하는 세일즈포스 운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데이터를 한국에서 지원하는 만큼, 반대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퍼포스는 AWS 클라우드에서 제공된다. 추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메이저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이미 올해 초부터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하이퍼포스 기반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경험하고 있다”며 “금융, 의료, 통신, 공공부문 등 엄격한 데이터 보안 규정을 요구하는 산업의 기준에 부합하는 보안성과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에는 이들 산업에서의 많은 성공사례 창출을 목표로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 여정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