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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지는 게 병적으로 싫은 여자 여미란(김옥빈)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유태오)의 사랑이 시작된다. 서로를 미워하고 나쁘다고 생각했다가, '아니었네?' 하는 순간 시작되는 사랑.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이 보여줄 로맨스다.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배우 김옥빈, 유태오, 김지훈, 그리고 김정권 감독이 참석했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
- ▲ 영상 : 조선일보 일본어판 허준영 영상기자,popkorns@chosun.com
김옥빈은 남자에게 지는 게 병적으로 싫은 여자 여미란 변호사 역을 맡아 그의 표현대로 "필모그래피 중 가장 밝은 캐릭터"를 예고한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코믹 액션부터 귀여운 댄스 등을 선보인다. 김정권 감독 역시 " 김옥빈의 망가짐을 기대해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를 입증하듯 김옥빈은 '연애대전'에서 선보이는 댄스를 선보여 현장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촬영 전날 동생보고 찍어보라고 할 정도였다. 2주 정도 안무도 짜고, 어느 타이밍에 쳐다볼지 연습하며 만들었다. 제가 생각해도 잘 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김옥빈은 "저를 많이 내려놓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미란 역을 맡아 "제가 그동안 진지하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 종류의 작품을 많이 선택했다. 이 작품에서는 '이걸 어떻게 연기해?'라고 생각할 지점이 많았다. 저 혼자 닭살스럽고 힘들어서 연습하면서 '이거 나가면 매장될지도 모르겠다'라고 우려할 정도였다. 갑자기 변한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부담스러워할까봐 고민도 컸다. 그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는 저를 많이 내려놓고 오픈했다"라고 변화를 기대케 했다. -
유태오는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톱스타 남강호 역을 맡았다. 김정권 감독이 "지구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라는 생각에 캐스팅했다는 유태오는 "짱구가 성장해서 톱스타가 됐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남강호를 준비했다. 그는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 전통적인 로코 장르에서 부딪히게 되니까, 그런 대조에서 많은 매력이 느껴졌다. 감독님과 첫 미팅 후, 믿고 맡기면 되겠다고 신뢰감이 생겼다"라고 합류의 이유를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만큼 남다른 말맛이 중요한 작품. 이를 위해 유태오는 한 장면을 두고 100번 넘게 반복하며 말맛을 입에 붙였다. 유태오은 "제가 한국말 공부를 위해 아나운서 학원도 다녀봤고, 연기학원도 다녀봤고, 아직도 코치를 받는다. 연습밖에 없는 것 같다. '연애대전'을 하면서도 코치를 받았다. 시간을 갖고 '무한 반복'하는 것이 키인 것 같다"라며 "한 씬을 적어도 백번을 채우려고 했다. 말이 입에 붙으면 뉘앙스를 더한다. 억양을 고치고, 그다음에 행동을 익힌다. 단계별로 익혀갔다"라고 노력의 과정을 설명했다. -
앙숙에서 사랑으로 변화하는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큰 작품이다. 김옥빈은 "현장이 너무 즐거워서 돌아가고 싶을 정도"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할 정도로 케미는 남달랐다. 유태오는 "김옥빈은 너무나 베테랑 배우였다. 춤추는 장면에서도 너무나 준비를 열심히 해 오셨다. 캐릭터 입장에서 봤을 때, 오해로부터 시작해 서로를 이해하며 로맨스가 시작되지 않나. 저도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압도되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멋있었다"라고 상대 배우에 대해 극찬을 전했다.
김지훈은 배우로는 실패한 비운의 얼굴 천재, 매니지먼트 대표 도원준 역을 맡았다. 김지훈이 캐스팅된 이후, 제작진은 쾌재를 불렀다. 최수영 작가는 김지훈과 대화를 하며 도원준 캐릭터를 고치기도 했다. 김지훈은 "가장 신경쓴 것은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남강호 여미란의 관계가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인데, 판타지적이거나 극적인 부분이 있다. 그 맛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현실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상대 배우 고원희와의 남다른 호흡까지 예고했다. -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은 지난 2000년 영화 '동감'으로 데뷔했다. 당시 '동감'은 유지태, 김하늘 등을 발탁하며 현재까지도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로 회자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연애대전'을 통해 액션과 로맨스라는 각기 다른 장르를 결합한다. 그는 "제 데뷔작이 '동감'이었다. 그 작품도 판타지 로맨스였다. 그리고 이후에도 로맨스와 다른 장르를 결부한 작품을 해왔다"라며 "액션이라는 장르와 로맨스가 어떻게 섞일까라는 궁금증이 있을 텐데, 액션 그 자체가 로맨스이길 바랬다. 서로 다른 남녀가 액션 연습을 통해 교감하다가, 서로 이해하게 되고, 존중하게 되고, 그런 부분에 각별히 신경 썼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설명했다.
한편, '연애대전'은 오는 2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에디터 조명현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