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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 사람이구나' 깨닫게 되는 순간…김다미X전소니X변우석 '소울메이트'

기사입력 2023.02.03.14:04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pr.chosunjns@gmail.com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pr.chosunjns@gmail.com

    "굉장히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서 ‘아, 그 사람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소울메이트'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꼭 표현해보고 싶었고, 영화 속에 흐른 감정들이 일방적으로 전달되기보다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영화 '소울메이트'를 연출한 민용근 감독이 말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과연 어떻게 옮겨졌을까.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민용근 감독과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 김다미는 자유로운 추상화 같은 ‘미소’ 역을 맡았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자유분방한 캐릭터다. 그러면서도 속에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꿋꿋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전소니는 고요한 정물화 같은 ‘하은’ 역을 맡았다. 추상화를 그리는 미소와 달리, 하은이는 사진과 닮아있는 세밀화를 그린다. 이에 전소니는 "하은이가 그리는 그림이 사진과 닮아있다. 그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하은이는 어떤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걸 그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전했다.

    두 사람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 맑은 수채화 같은 ‘진우’ 역은 변우석이 맡았다. 그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잘 달려가는 친구"라며 의사의 꿈을 가진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 미소는 1998년 여름, 엄마를 따라오게 된 제주에서 '하은'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제주에서 빛나는 시간을 보낸다. 민용근 감독은 제주도에서 촬영이 진행된 약 한 달 반의 시간을 영화와 현실이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소, 하은, 진우가 보낸 청춘이라는 모습과 제주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나 숲이 나와도 습기찬 숲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이 젊은 시절 떨어진 땀방울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인물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캐릭터를 보다 심도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공간이 제주가 아닐까 싶다"라고 장소가 주는 남다른 감성을 설명했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기적같은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다미는 촬영 중 다음 행동을 이어가지 않았던 전소니를 회상했다. 그는 "제가 그때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있지 않았었다. 그때 다음 행동을 하지 않았던 전소니가 '다미야, 너 아직 불편하지?'라고 물어보더라. 내가 불안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상대 배우가 알아준다는 것이 '어마어마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전소니 역시 김다미에게 고마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저 나름 두려운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그런 말을 했다. 미소(김다미) 눈동자에 대롱대롱 매달려 연기한 것 같다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없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설 때 김다미 앞에서 눈만 보면, 다른건 모르겠고 '우리가 여기 있구나'가 실감되는 순간이 있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뭉클했던 순간을 고스란히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드라마 '꽃피면 달 생각하고', '청춘 기록'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변우석은 영화 '소울메이트'를 통해 스크린에 처음 데뷔한다. 그는 "극장 개봉은 처음이다. 처음은 설레고 기대되는 순간 같다.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되고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지난 2017년 개봉한 원작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매니아 관객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했고, 호평을 받았다. 과연 2023년 개봉을 앞둔 영화 '소울메이트'는 어떤 지점이 달라졌을까. 민용근 감독은 "원작의 가진 것들이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을 것 같은 이야기의 구조,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리메이크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기본적인 좋은 틀을 가진 원작이 있어서 이 틀을 가지고 한국에 맞는 공간, 역할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붙었을 때 조금 더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서적인 결들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거다. 서정적인 부분이 강화됐고, 그림이라고 하는 소재가 굉장히 중요한 모티브로 쓰인다. 그런 부분들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라고 차이점을 덧붙였다.

    1998년 처음 만나, 첫사랑을 경험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 그 진한 흔적들은 관객들의 마음에 어떤 그림을 그려내게 될까. '소울메이트'는 오는 3월 1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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