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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의 변신… 새로운 맛의 HMR 변형 메뉴 인기

기사입력 2023.02.02 14:42
  • MZ세대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 제품 변형해 새로운 맛 찾는 추세가 늘고 있다.

    똑같은 제품과 맛보다는 HMR과 밀키트를 업그레이드시켜 더 근사하고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즐기고 그 레시피를 SNS로 공유하는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을 모디슈머라 불린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라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 이들을 말한다.

  • 사진=하림 제공
    ▲ 사진=하림 제공

    HMR 홈쿡 꿀조합의 원조로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여 낸 ‘짜파구리’가 가장 유명하다. 짜파구리 조리법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전국적 유행이 됐다. 이후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올린 조리법의 짜파구리가 소개되며 또다시 짜파구리 열풍이 불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사골과 고기를 20시간 우려낸 국물로 만든 더미식 장인라면의 변신 메뉴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는 장인라면 얼큰한맛 컵라면에 날달걀과 국물 스프를 섞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완성되는 ‘에그쉑쉑라면’이다. 크리미한 날달걀과 쫄깃한 장인라면 면발의 꿀조합이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로제파스타’, ‘까르보나라’ 레시피도 인기다.

    하림 더미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자사 제품을 응용해 만드는 조리법을 공유한 '숏시피' 코너를 운영 중이다. 조회수가 높은 대표 인기 메뉴로는 장인라면을 베이스로 한 등심부대찌개라면, 홍합파스타라면, 마라향가득라볶이, 곱창러버라면 등이다.

  • 사진=오뚜기 제공
    ▲ 사진=오뚜기 제공

    최근 농심 제품으로는 멸치칼국수 컵라면의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만드는 ‘멸칼사발죽’이 새롭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수 성시경이 배민B마트의 떡볶이 밀키트에 배추, 양파를 추가하고 차돌박이를 구워 치즈와 함께 올린 차돌떡뽁이 레시피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달콤매콤한 떡볶이와 육즙이 흐르는 차돌박이의 궁합이 돋보인다. 이 밖에 오뚜기의 ‘순두부 열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이용한 ‘불닭갈릭마요’, ‘불닭트러플마요’ 등도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

    SNS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제품을 출시한 사례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진라면 볶음밥’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진라면 볶음밥은 오뚜기 장수 브랜드 ‘진라면’의 확장 제품으로 컵라면 면발을 잘게 부숴 물에 불리고 밥과 대파, 계란 등과 함께 볶은 뒤 용기에 다시 눌러 담는 기존 레시피와는 달리 별도의 재료와 조리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뚜기는 ‘진라면이 라면의 진리’라는 진라면의 광고 콘셉트를 활용해 통일성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품목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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