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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여 백신을 접종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은 기존 주사형 백신 접종법의 통증을 개선하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접종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주빅과 정형일 교수(연세대 생명공학)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백신이 함유된 미세한 바늘 모양 구조체를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면 체온에 녹아 백신이 피부 안쪽으로 흡수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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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기존 주사형 백신의 통증과 불편함을 개선한 이 기술이 근육보다 면역 세포가 많이 분포하는 피부에 항원을 직접 전달하여 감염병에 대해 뛰어난 방어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개발한 적용기는 그동안 패치형 백신의 한계로 지적된 복잡하고 비싼 적용기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간단한 부품으로 최적의 패치형 백신 부착이 가능하도록 구현해 대량 생산 및 대중화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공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매터리얼즈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19.924, JCR 상위 4.658 %)’에 게재됐으며, 최신 호 표지 논문(Back Cover)으로도 선정됐다.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 정형일 교수(주빅 CSO)는 “주사형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패치형 백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적용기의 개발이 필수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새로운 패치형 백신 및 적용기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백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빅의 양휘석 대표는 “패치형 백신은 코로나19, 인플루엔자, 결핵 등 다양한 백신에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한 만큼, 향후 백신 부작용 최소화와 보급률 향상을 통한 본격적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주빅은 이번 연구를 통한 적용기 기술 국내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총 5개국에 해외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