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자리잡으면서, 기능적 의미가 강했던 욕실도 하나의 방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욕실을 다른 생활공간과 같이 꾸미기 시작하면서, 국내 욕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2천억원에서 2021년 5조원대로 급성장했다.
올해 대림바스는 욕실의 새 패러다임에 기반한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특별한 장소라는 의미의 단어 베뉴(Venue)를 통해 2023년 욕실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 ‘V.E.N.U.E’는 ▲위생 기능(Virus vaccine) ▲편안한 인테리어(Easement) ▲프리미엄 문화(New Flex) ▲최신 기술 도입(Up-to-date technology) ▲친환경성(Eco-friendly)를 의미한다.
김혜림 대림바스 연구 개발(R&D) 디자인 파트장은 “장기간의 실내 생활로 욕실은 개인위생, 휴식, 개성 표현 등을 위한 장소로 역할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욕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 질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V : 위생 기능 (Virus vaccine)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를 지나며 위생적인 생활을 위한 항균 기능의 생활용품,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습기가 많은 욕실 위생 관리에 대한 니즈도 한층 커지며 위생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점차 보편화될 전망이다. 욕실 업계는 수전, 양변기, 세면기, 비데 등에 적용하는 살균 기술과 세정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대림바스가 업체 최초로 선보인 ‘인체 감지식 살균수 일체형 센서 수전’은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사용 가능하며, 수돗물을 전기 분해한 안전 살균수를 내보낸다. 주로 거실과 주방 공간에 활용되던 환기 가전도 욕실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E : 편안한 인테리어 (Easement) -
팬데믹 이후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자연의 미감을 살린 인테리어가 인기다. 혼자만의 휴식 공간으로 진화 중인 욕실에서도 편안함을 주는 자연 테마의 인테리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천연석 소재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한 대형 타일 등을 이용한 욕실 인테리어가 대표적 예이다. 욕실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우드 소재도 배치되고 있다. 크림, 브라운,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 저채도의 색을 공간에 더해 시각적 피로도를 낮춰주는 연출법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N : 프리미엄 문화 (New Flex) -
욕실에도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며, 욕실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호캉스 경험 대중화와 휴식 공간으로 욕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며 집에서도 고급 호텔 욕실, 개인 스파 등을 경험하려는 프리미엄 욕실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욕실 기업은 컬러 세면기, 간접 조명 기능의 상부장 등 간편하게 호텔 욕실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나섰다. 욕조의 형태도 규격화된 것에서 벗어나 다양해지는 추세다. 조적식 구조 욕조는 호텔이나 리조트 욕실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원하는 크기대로 틀을 잡아 만들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U : 최신 기술 도입 (Up-to-date technology) -
스마트 홈 구현이 가까워지면서 욕실에도 최신 기술이 빠르게 도입될 전망이다. 먼저 터치리스 기술을 접목한 욕실 제품이 두드러진다. 더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체 감지 센서를 통해 손을 대지 않아도 물을 내려주는 비데와 수전 등의 주목도가 급증하고 있다. 팔 동작 만으로 자동 세정과 비데 기능 실행이 가능한 대림바스의 일체형 비데 '스마트렛 8000'은 사용자 인체 평균 데이터를 바탕으로 팔의 동작 범위 내 스윙 감지 센서를 장착했다. 또 헬스케어 측정 및 분석, 뉴스·날씨 확인, 음악 감상 등 멀티 경험이 가능한 샤워기, 비데, 거울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E : 친환경성 (Eco-friendly) -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치소비가 늘며 친환경성이 욕실 제품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절수형 제품, 리사이클 소재 제품 등 욕실업계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대림바스는 약 45%의 절수 효과로 연간 19톤(t)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절수형 양변기를 개발했다. 이 밖에 비데, 샤워필터기 등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하고, 재활용 소재 제품을 출시하는 등 욕실업계 책임 경영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