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현대차에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IFRS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대비 각각 23.9%, 42.8%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0년 새 IFRS 도입 이후 최대치다. 종전 기록인 2021년 매출 69조8624억원, 영업이익 5조657억원을 각각 뛰어 넘었다. 판매는 2021년 대비 4.5% 증가한 290만1849대, 당기순이익은 2021년 대비 13.6% 증가한 5조40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3조1642억원, 2조6243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각각 2021년 대비 34.8%, 영업이익 123.3% 증가한 수치다. 판매(도매 기준)는 2021년 대비 12.7% 증가한 73만259대, 경상이익은 2021년 대비 61.3% 증가한 2조6301억원, 당기순이익은 2021년 대비 63.2% 증가한 2조365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전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상반기 중 OTA 서비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 기아의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을 출시 등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요 시장별로 수익성이 높은 최신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통해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320만대(도매 기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은 12.7% 증가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6% 늘어난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와 높은 성장에 대한 이익 환원을 위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상향한 35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