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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지난해 공급 제약과 일시적인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57만2100대의 전기차(BEV)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도 5.1%에서 6.9%로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시장 내 BEV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해당 부문 4위를 차지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곳은 중국 시장으로 BEV 판매량이 2021년 대비 68% 증가했다. 앞서 언급한 어려움으로 인해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7% 감소한 830만대를 기록했다. 현재 그룹의 주문량은 서유럽에서만 180만대, 그중 BEV가 31만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판매 확대 위원회 멤버인 힐데가르트 보트만은 "우리 브랜드들은 지난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 인도와 관련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었다"며, "특히 전체 전기차 점유율 목표치인 7~8%에 도달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이어 "높은 주문량은 고객이 우리의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공급 부족 이슈는 연내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동화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이다.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 관련 봉쇄 등 지난 3년간 수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룹은 매우 일관되게 전동화를 추구해왔다.
BEV 점유율은 2020년 2.5%에서 2021년 5.1%, 그리고 지난해 6.9%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엠덴과 하노버, 채터누가의 추가 장소에서도 BE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그룹 본사가 뒤를 이을 예정이며, 목표는 약 11%의 BEV 인도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는 2025년 약 20%라는 중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인도되는 그룹 차량 2대 중 1대가 완전히 전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의 전체 판매량은 10.4% 감소한 315만3200대를 기록한 반면, BEV는 13.4% 증가한 35만2000대를 기록했다. 차량 대부분인 271만1300대가 서유럽으로 운송돼 이 지역의 감소 폭은 5.2%로 나타났다. BEV의 수요가 높아 전체 판매량의 12.6%를 차지했다.(2021년 10.5%)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에서 이 부문의 시장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서유럽의 주문량은 공급 제약으로 인해 BEV 31만대를 포함해 180만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내수 시장인 독일의 경우 3.8% 증가한 102만9600대를 기록했다. BEV 점유율은 11.6%(2021년 11.4%)에 달했고, 중유럽·동유럽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32.9% 감소한 44만1900대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7.2% 감소한 84만2600대가 팔렸다. 미국은 6.1% 감소한 63만1100대를 기록했다. 반면 BEV는 18.8% 증가한 4만42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부문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채터누가에서 시작된 현지 BEV 생산은 전동화 모빌리티에 대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지역에 추가 물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남미 시장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8.0% 감소한 47만3700대가 판매됐으며, 이 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10.4% 감소한 33만7400대가 팔렸다.
아시아 태평양은 전 세계 주요 지역 중 2.7%라는 가장 적은 감소 폭을 보이며 351만4000대를 판매했다. 그룹의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보이며 3.6% 감소한 318만4500대가 팔렸다. 그룹의 지난해 판매는 상반기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관련 봉쇄로 상당한 손실을 입은 후 하반기에 회복돼 2021년 수준을 약간 벗어났다. 중국의 판매량은 68% 증가한 15만5700대로 그룹의 전 세계 BEV 증가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