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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이후로 가상화폐 업체들이 연이어 인원 감축에 돌입한 가운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오히려 채용을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가상화폐 금융콘퍼런스에서 올해 직원 수를 15∼3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FTX 사태 이후 대대적인 인원 감축에 나선 경쟁 업체들과 반대되는 행보다. 11월 크라켄이 30% 해고 방침을 발표했고, 올해 들어 후오비와 코인베이스가 각각 20%의 감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작년 6월에 이어 2차 대량 해고를 진행했다.
자오 CEO는 다음 가상화폐 상승장에 대비해 “회사 조직을 잘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은 바이낸스가 “아주 효율적인 조직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다음 상승장이 펼쳐지기 전에 계속 (조직을) 구축하고 증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자오 CEO는 “난 FTX 붕괴를 설계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사태의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FTX 붕괴는 가상화폐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으나, 자오 CEO는 CNBC와 별도 인터뷰에서 FTX 붕괴로 인한 가상화폐 업계의 “실제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FTX는 빅플레이어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많은 소음을 냈을 뿐”이라면서 “분명히 피해는 있지만, 업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자오 CEO는 지난해 11월 초 FTX 재무구조 부실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FTX가 발행한 토큰 FTT 처분을 공개 선언해 뱅크런(고객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하는 사태)을 촉발했고, 이후 FTX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바 있다.
- 메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