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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집에서 한 끼를 먹어도 영양을 고려해 깐깐하게 식재료를 선택하는 소비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는 식이섬유·단백질 등 영양성분은 늘리고 칼로리와 지방은 최소화하면서도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요 식재료인 밀가루, 쌀부터 조미료까지 기존 제품보다 영양 성분이나 원료를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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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설이 출시한 ‘통밀밀가루’는 밀기울, 즉 밀의 속껍질이 들어있어 일반 밀가루 대비 열량이 낮고 단백질, 식이섬유 등의 영양성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씹을수록 전해지는 통밀의 고소한 맛이 뛰어나 일반 중력밀가루로 만드는 요리와 제과/제빵에도 활용 가능한 다목적 밀가루다.
미강과 쌀눈을 함유한 현미는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중요 영양소가 풍부해 백미보다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현미 특유의 거친 식감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최근 현미보다 부드럽고 백미보다 영양가가 높은 분도미가 주목받고 있다. 분도미는 현미에서 겨층을 제거한 정도에 따라 5분도미, 7분도미, 9분도미, 11분도미(백미) 등으로 다시 나뉘는데, 농업회사법인 열정농산에서 운영하는 밥선생은 현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선택한 분도에 맞춰 당일도정해 제공하는 맞춤분도쌀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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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콩으로 쇠고기 향을 구현한 ‘비건 다시다’를 출시했다. 채식 트렌드의 확산에 맞춰 47년간의 조미 기술력 기반 비건 다시다를 앞세워 ‘진화, 혁신된 조미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비건 다시다는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까지 획득해 비건 조미료 시장을 열었다. CJ만의 핵심 기술로 콩단백질에 열 반응을 적용하여 기존 쇠고기 다시다 맛과 감칠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통보리의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담은 그래놀라 신제품 ‘포스트 통보리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포스트 통보리 그래놀라는 보리로 만든 후레이크와 국내산 통보리로 만든 그래놀라, 상큼한 망고향 크랜베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제품이다. 특히 보리가 41% 함유된 보리 후레이크의 바삭한 식감과 통보리 그래놀라의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가 특징이다. 최근 몸에 좋은 원료와 건강한 맛의 그래놀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보리의 풍부한 영양을 즐길 수 있는 통보리 그래놀라를 출시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영유아 식품 전문기업 아이배냇은 물을 넣지 않고 국산 감귤을 착즙한 과·채주스 신제품 ‘오늘 생귤해’를 출시했다. ‘오늘 생귤해’는 보존료와 설탕, 물을 첨가하지 않고 NFC 착즙방법으로 제주 감귤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감귤에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를 비롯해, 무기염류, 식이섬유,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오늘 생귤해’는 식약처가 정한 당류, 열량, 영양소 기준을 충족할 때 부여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과 함께 식약처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의 자사 제품 ‘맥콜’과 ‘부르르 제로 사이다’는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다. 회사측은 원료는 물론 제조, 가공, 조리 모든 단계에서 동물 유래 성분 및 동물실험을 배제했으며, 100% 식물성 원료만을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보리 탄산음료 브랜드 맥콜은 국내 보리 농가와 상생해 전남 강진군의 유기농 겉보리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유의 구수한 맛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C, B1, B2 등이 60% 첨가되어 있다. 부르르 제로는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탄산 특유의 달콤함과 청량함은 살리고, 당 함량은 낮췄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