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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10일 2023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3.0%였던 전망치가 올해 1.7%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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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선진국 0.5%, 신흥․개도국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에 대비해 1.3%p 하향 조정된 수치로, 최근 30년간 3번째로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고물가,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고금리, 투자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중첩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선진국의 성장 둔화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통화정책 긴축이 꼽혔다. 미국의 경우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경색, 재정· 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급등 및 공급불안, 예상을 상회한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러한 현상은 신흥・개도국의 자금조달·재정 여건 악화를 이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은행은 중국의 회복으로 일부 감소세가 상쇄돼 전년과 비슷한 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제외할 시에는 지난해 3.8%에서 1.1%p 둔화한 2.7%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처럼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함에 따라, 세계 경제 전망치가 지난해 6월 대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은 "2020년 팬데믹 위기 이후 3년만에 경기침체 재진입 위험이 증대했다"라며, "하방리스크 관리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