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 LG전자는 ‘고객 맞춤 혁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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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고객 혁신을 중요 가치로 내세웠다.
양사는 CES 2023 개막을 앞둔 4일 각각 프레스 행사를 개최하며 회사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를, LG전자는 ‘고객 맞춤 혁신’을 비전으로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초연결을 중점으로 한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제시했다. 여기서 강조한 기술 중 하나는 ‘공간인지 AI’다. 현실 세계를 공간과 객체 정보로 디지털화해 사람이 사용하는 기기에 현실 세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에 적용한 ‘제트봇 AI’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제트봇 AI는 로봇청소기에 탑재돼 청소할 공간에 대한 기초적인 형태를 제공해주지만, 공간인지 AI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집안의 물리학적 구조, 기기와 사용자의 위치, 객체 간 상호 관계를 총체적으로 알려준다. 하나의 공간이 있으면 그 공간에 대한 정보와 설치된 기기, 사람의 이동 경로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탐구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는 공간인지 AI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발전해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삼성 스마트싱스는 이제 단순한 IoT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에게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라며 “삼성 제품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더 많은 파트너 기기들의 생태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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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같은 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고객 중심의 혁신을 위해 기술 고도화를 계속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고객 혁신을 위해 핵심 기술에 관한 투자는 물론 외부와의 협력을 지속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AI, 6G 등 핵심 기술을 위한 투자도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 웹(web)OS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등 많은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어떤 회사도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전 세계의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가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이하 LG NOVA)다. LG전자는 전사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해 2020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 산하로 LG NOVA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 차량용 부품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3년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어왔지만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항상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며, 우리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 짓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