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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낮은 ‘담도암’, 전이 및 진행 억제제 찾았다

기사입력 2023.01.05 11:22
  •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30%에 머무는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팀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교수팀은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상피-간엽성 전환을 억제해 담도암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한다(Ursodeoxycholic acid inhibits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suppressing invasiveness of bile duct cancer cells: An in vitro study)’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인 ‘Oncology Letters’ 2022년 12월호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암세포는 초기에 안정적인 상피성 세포 형질을 가지고 있다가 유전자적 변이를 일으키며 간엽성 세포 형질로 변화하는데, 이때 공격성과 전이성이 증가하고, 인근 조직과 및 림프관으로 쉽게 침투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담도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을 일으키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한다. 또한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직접적으로 담도암세포의 증식을 막았으며, 기존의 표적치료제인 게피티니브(gefitinib)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가 증대됐다.

    이진 교수는 “담도암 환자는 수술하더라도 조기에 재발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을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합해 투여함으로써 담도암의 재발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도암 발생의 위험이 큰 만성 담도염 및 담도 담석 환자에게 담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현재 세포 연구 단계로 추가적인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진 교수는 2021년에도 국제학술지 ‘Molecular Biology Reports’에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며, 암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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