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상위 산업계 연구조직과 경쟁할 수 있는 학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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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을 양대 축으로 인공지능(AI) 시장의 승자독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인 ‘네이버’가 AI 연구 능력으로 한국 AI 기술 위상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AI 연구 조직인 ‘클로바’와 ‘파파고’가 지난해 글로벌 최고 권위 AI 학회에 100건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69건보다 45%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 네이버가 발표한 논문들은 지난해 한 해에만 구글 스칼라 기준 8000회 이상의 피인용 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논문 발표 수와 피인용 수는 글로벌 최상위 산업계 연구 조직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학술 성과”라며 “그만큼 우리의 연구성과가 AI 학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대표적인 연구성과는 언어 분야다.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네이버는 해당 모델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구들을 선보였다. 초거대 언어모델을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에 관한 연구가 대표 사례다. 이 연구에서 네이버는 초거대 AI의 서비스 적용 시 모델의 생성·이해 품질 감소를 최소화하며, 사용하는 메모리를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 양자화 기반의 추가학습 기법을 제안했다. 또 AI와의 장기간 대화에서 이전에 나눴던 대화 정보를 AI가 기억하고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 논문과 음성합성에 감정을 쉽게 적용하는 방법 연구, 화자인식 성능 향상 방법 연구 등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기계학습, 컴퓨터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 분야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기계학습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ICLR 2022’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두 자릿수 논문을 발표했으며(13건), 컴퓨터비전 분야 글로벌 양대 학회 ‘CVPR 2022’(14건)와 ‘ECCV 2022’(13건)에서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두 자릿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클로바와 파파고의 AI 경쟁력을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네이버클라우드 중심 기술조직에서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클로바, 파파고, 웍스모바일, 웨일 등 각 기술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결합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리더쉽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데이터·기술 전문가 김유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랩 소장은 “글로벌 학계에서 인정받은 네이버 기술 조직의 AI 연구 경쟁력은 통합된 조직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나아가 실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점이 있는 네이버의 AI 기술 포트폴리오가 클라우드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