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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3년 만에 해외 유입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외에서 항공 여행 중 홍역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기에 탑승한 적이 있는 내국인(40대)이 귀국 후 홍역으로 확진된 사례가 확인되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홍역 확진 사례는 국내에서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발생한 홍역 해외 유입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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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홍역 발생에 따라 국내에도 해외 유입 환자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질병관리청은 홍역 발생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와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인 등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는 지침에 따라 접종력 및 홍역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백신(MMR)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홍역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2회 접종으로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으며,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홍역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다.
홍역 발생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에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 단, 표준 접종 일정(생후 12개월)에 도래하기 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는 우선 1회 접종을 시행하고, 표준 접종 일정인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추가 접종하기를 권장한다.
이밖에 질병관리청은 여행 중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나타난 경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문의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발열을 동반한 발진 환자가 내원 시 선별 분류하여 진료하고, 홍역 여부를 확인하여 의심 환자는 관할 보건소에 지체 없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