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 테크놀로지스의 분석 서비스 고도화해 해외 진출 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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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 북부 지역이 북한에 그대로 노출됐다. 북한 군용 무인기 5대는 이날 서울 북부와 경기도 김포·파주, 인천 강화도 일대 등 우리 영공을 약 5시간 동안 침범했다.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형 헬기를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지만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의 안일한 방어 태세를 직접 보여줬다. 군 당국은 2014년 북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비행한 이후 강력한 드론 대응 체계 등을 공언해왔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북 무인기 기습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북한의 위협에 최선의 방어책은 ‘관측’이다. 북한의 움직임일 24시간 관측하며 이상 여부를 위협에 사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선 위성의 역할이 크다. 북한의 움직임을 전방위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에스아이에이(SIA)’는 인공위성 영상을 AI로 분석, 적 위협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북한에 있는 30여 곳 군사 공항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항공기 운행 상황을 살피고 있고, 차량 이동과 교통량 등도 관측하며 이상 여부를 분석 중이다. 국방 분야가 특수한 분야인 만큼 군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전역한 판독관을 별도로 채용, AI 분석 업무의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SIA는 여기서 더 나아가 더 정밀한 AI 위성 영상분석 작업을 위해 지구관측 위성 운영 글로벌 선도 기업인 ‘막사 테크놀로지스’와 협업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은 지난 1일부터 양일간 대전 호텔 ICC에서 열린 ‘위성활용컨퍼런스’에서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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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 테코놀로지는 2017년 관측 위성 영상을 제공하는 ‘디지털글로브’와 캐나다 우주항공 회사인 ‘MDA’가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포괄적인 공간 솔루션과 정밀한 지리 공간 정보를 제공한다. 위성 분야에서는 최고 해상도인 VVHR 0.3m GSD 광학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SIA는 이 VVHR 광학 위성 데이터에 최적화된 AI 분석 모델을 개발, 국방 분야와 더불어 다양한 상업 분야의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 국내 국방과 공공 시장에 상업용 위성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한다. 또 영상분석 AI 애플리케이션 제품의 호환성과 연관성 등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성될 경우 지금보다 더 고정밀의 영상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훨씬 빠르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업 협력도 진행한다. SIA는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보유한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위성 이미지 분석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 위성 이미지 분석 시장의 다양한 고객 사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제프 케리지 막사 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현재 우리의 월드뷰(WorldView) VVHR 0.3m GSD 데이터 생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위성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며 “우리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해줄 파트너로서 SIA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업은 한국 국방 인텔리전스 시장에서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ㅈ했다.
전태균 SIA 대표는 “앞으로 두 회사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 개발해 한국 우주 산업과 방산, 공공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막사 테크놀로지스 고객에게 위성 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