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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전' 김남길·차은우→'절실' 이다희…레전드 만화의 실사화 '아일랜드'

기사입력 2022.12.22.15:59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레전드 만화가 티빙 오리지널을 통해 실사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아일랜드'는 신비의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운명과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흥행 아이콘 김남길과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펼칠 새로운 크리처 판타지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극본 오보현, 연출 배종)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배종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했다.
  • '아일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나선 배종 감독은 "처음엔 거절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첫 번째 드라마인데, 드라마를 하기 전에 나름대로 작품 선정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가 '인기 있는 원작은 하지 말자' 였다. 잘해도 욕먹기 딱 좋기 때문이다"라며 "그래서 '아일랜드'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하려고 했는데 끼면 안 되는데 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잠깐 정신 차리니 촬영이 끝나 있었다. 아주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원작이었다"고 참여 이유를 전했다.

    김남길은 악귀에 맞서 무수한 세월을 홀로 견뎌야 했던 반인반요 '반'으로 분한다. 초자연적인 인물을 소화한 김남길은 "능력이나 모든 비주얼적인 부분을 CG로 하는 작품은 처음 해본다.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에 함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요괴를 잡는 거친 액션을 보여줄 김남길은 "사람과 사람의 합을 벗어나서 CG로 하는 부분이 많았어서 액션을 할 때도 리얼리티보다 판타지적으로 보이는 것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 이다희는 세계적인 재벌가 대한그룹의 상속녀이자 기간제 교사 '원미호'를 연기한다. 이다희는 '원미호' 역에 대해 "재벌 3세인데, 어떤 사건에 휘말려서 자숙을 하려고 제주에 내려왔다가 요괴에게 쫓기게 되고 반을 만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아일랜드'가 정말 소중한 작품이었다고 말한 이다희는 "저는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어서 오히려 매달려왔다. 아주 절실했던 것 같다"며 "원작이 있어서, '혹시 이 원작을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보다도 미호를 잘 그려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차은우는 '아일랜드'에서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의 구마사제 '요한'을 소화한다. "요한이는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인데 겉으로는 쾌활하고 밝고 명랑하고 까불거리기도 하지만 내면에는 슬픈, 아픈 과거가 있는 친구"라며 "겉은 밝아도 속은 슬픔이 담긴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고, 구마를 할 때는 굉장히 강하고 센 인물이라 그런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짚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 강림'에 이어 또다시 만화 원작의 드라마에 출연한 차은우는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의 좋은 점이라고 하면 이미지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보면 조금 (원작에) 갇힐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균형을 잡으며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 '궁탄'으로 분한 성준은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다"며 작품에 참여하는 남다른 각오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에 제가 해왔던 작품과는 결이 달라서 걱정이 많았다. 또 액션이 많은 작품이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괜히 해서 민폐가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남길 형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남길의 이야기가 나오자 차은우와 이다희 역시 맏형의 미담을 쏟아냈다. 차은우는 "작품 제안이 들어와서 감독님을 만나 뵙고 남길 형과 이야기를 했는데, 저에게 같이 하자고 해주셨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고, 이다희는 "오빠가 현장에서 단합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 주셨다. 우리끼리 축구하고 풋살 하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남길은 "다들 좋게 얘기해 주시는 거다. 사실대로는 (배우들에게) 도망치라고 얘기했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 완벽한 케미의 배우를 캐스팅한 배종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묻는 말에 "아주 특이한 경험을 했다. 본인들이 하겠다고 손을 들고 온 건 처음이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배 감독은 "감독으로서 제작 단계에서는 캐스팅이 가장 어렵다. 그런데 (차)은우 씨가 일 년 반 전부터 우리 작품을 기다렸다고 해줬고, 다희 씨도 정말 하고 싶다고 해줬다"며 "김남길은 냉소적이고 퇴폐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제가 봤을 때 가장 슬픈 눈을 가진 배우가 김남길이어서 꼭 같이 하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라 저는 기존의 요괴장르에서 비틀기를 하려고 했다. 요괴 장르에 제주가 가진 신화적인 부분을 심었다. 대다수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는 오는 12월 30일 파트 1이 공개되며, 내년 상반기 파트 2를 예고했다. 작품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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