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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숙취해소제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술을 즐기면서도 덜 취하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숙취해소제 판매량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증가해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연말 특수를 맞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술자리 전 숙취해소제를 찾긴 하지만, 그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이도 많다. 항간에는 물 마시는 것이 숙취해소제를 마시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말이 떠돌기도 한다. 시중에서 파는 숙취해소제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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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은 숙취 해소 기능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숙취 유발요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농도 낮추는 것이지만, 시중에서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로 알고 구입하는 제품 대부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추기보다는 위장관 내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체내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는 대부분 생약 성분으로 구성됐으며,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의 성분이 알코올로 인한 직접적인 위장 점막 손상 등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술을 마신 후 포도당과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 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는 “과음할 경우 알코올 분해에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탈수, 대사성 산증 등으로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 음료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안주를 먹으면 위장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해서 서서히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결국 마신 술의 알코올은 모두 흡수되므로 간에 손상을 주는 것은 다르지 않으며, 기름진 안주는 술로 인한 지방간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생선이나 콩류 같은 단백질과 과일, 야채 등 알코올로 인해 체내 흡수가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안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꿀물과 같은 당류의 경우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 및 대사 이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