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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과 현빈이 드디어 한 작품에서 만났다. 게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세 배우가 된 강기영이 합류했다. 영화 '교섭'이다.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
이날 임순례 감독은 "후반 작업까지 마치고 개봉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와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외국에 인질로 잡힌 우리 국민 23명을 구하기 위해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야 말겠다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이 합심하는 이야기다"라며 "종교든 신념이든 한곳에 치우친 것들을 따라가기보다는 가운데에서 양쪽의 요소를 다 볼 수 있는 포지션에 있는 외교관과 국정원 사람들이 가진 태도와 신념을 중심으로 풀어갔다. 나름대로 좋은 균형을 갖춘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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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교섭'에서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로 분한다. 황정민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임순례 감독을 꼽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하게 된 임 감독에 대한 여전한 믿음으로 '교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제가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문을 열어준 분이시기 때문에 저에게는 엄청난 은인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계셨다. 제안이 들어와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황정민은 처음으로 외교관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엘리트까지는 아니고 그냥 외교관이다. 아주 정직하고 원칙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인물이고, 일단 욕은 안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제가 외교관이 아니고 국정원 역할로 생각하시더라. 처음에 (현)빈이와 이야기할 때도 '야 우리 역할이 바뀐 거 아니냐' 했다. 영어 대사도 정말 힘들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을 맡은 현빈은 수염을 기른 비주얼로 거친 매력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현빈은 "처음에 박대식 역할을 분석하면서 외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 중동에 머문 인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현지화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염이나 피부색, 헤어스타일, 옷 스타일 등 외형에 신경을 썼다"고 회상했다.
특히 개인적인 친분은 있었으나, '교섭'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한 황정민과 현빈은 서로를 향한 끈끈한 신뢰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현빈과의 호흡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평소에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는데 캐릭터로 서있는 걸 보니 친구가 아닌 그 캐릭터로서 다가오더라. 그럴 때 배우로서 느끼는 짜릿함과 행복한 감정이 있다. 정말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빈은 "좋은 건 당연했다. 의지하고 배울 곳이 많은 선배님이자 형님이다. 황정민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배웠다. 저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고, 나에게 황정민이란 '좋은 자극제'다"라고 화답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대세 반열에 오른 강기영은 영화 '교섭'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 중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을 맡은 강기영은 "'카심'은 제가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 결은 비슷하지만, 연기해야 하는 능력적인 면에서는 달랐다. 인물 설명을 보면 지적인 느낌인데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대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웠다"며 "저는 그냥 연극영화과 학생이었는데, 지금 임순례 감독님과 두 선배님 사이에 앉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번 기회로 한국 영화의 루키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완벽한 배우 조합에 임순례 감독은 "제가 배우 복이 많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이처럼 황정민, 현빈, 강기영의 시너지를 만날 수 있는 영화 '교섭'은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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