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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부터 서울시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운영해온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이송체계 모형 개발을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19일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CJ홀에서는 ‘2022년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권운용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행사에는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김은영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을 비롯한 응급의료 종사자들이 모여 SMICU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MICU는 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체계를 개발하고 적용해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환자의 처치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 인력 등을 갖춰 일명 ‘달리는 중환자실’이라고 불리는 특수 구급차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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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선 SMICU 센터장은 “지난 6월부터 수도권 이송 시범 사업을 시작해 10월까지 약 50건을 운영했으며, 11월부터는 서울에서 수도권 확대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총 77건의 환자를 이송했다”며, “SMICU 확대 운영 이후 수도권 운영 이송 건수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2016년 1월부터 서울시 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을 전담해온 SMICU는 2022년 11월 기준 총 5,998건의 중증 환자를 이송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중증 환자의 이송을 전담하고, 서울지역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재해의료지원팀(DMAT)도 운영했다. 2020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SMICU 이용 환자의 24시간 내 응급실 사망률은 58% 감소했으며, 응급실 내 사망률은 81% 감소했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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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도 서울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중증 환자 이송체계 구축의 중요성과 SMICU 역할 확대’에 대해 발표를 통해 “구급차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응급의료 시스템의 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응급 이송 서비스의 디자인과 설계가 매우 중요하지만 지난 30년간 이 부분이 간과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국가의 중증 환자 이송체계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타국의 선진 사례를 우리나라에서 적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다양한 서비스 레벨을 구현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소방 중증 환자의 항공 이송체계 구축, 중증 환자의 이송체계 모형에 대한 제안과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중증 환자 이송 체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현재 운영 중인 SMICU 시범 서비스 모형을 전국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좀 더 구체적인 모형 개선과 이송 체계 운영에 필요한 정책, 인력, 보상체계 등 다방면적 고려와 대안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권운용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장은 “SMICU는 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뿐 아니라,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 및 서울시 재난 현장 대응 등 공공보건의료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라며, “향후 서울 및 수도권에서 골든타임 내 병원 간 이송이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 안전한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