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종합] 설경구X이하늬X박소담, 이해영 감독 향한 믿음으로 선택한 '유령'

기사입력 2022.12.19.13:15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매혹적인 장르물 '유령'이 스크린을 찾는다. 작품은 '독전'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인 이해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해영 감독은 작품의 제목을 '유령'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단 관객분들이 처음 들었을 때 간결하고 명확한 느낌이 들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이야기가 시작된 지점, 이야기의 목표까지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영화 속 작전명이 '유령'이기도 하고, 당시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 전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제가 영화에서 하고 싶은 여러 이야기를 한 단어에 간단하게 녹여내면서도 힘이 있는 제목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 그간 스타일리시한 장르물을 연출해온 이해영 감독. 설경구와 이하늬, 박소담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이해영 감독을 꼽았다.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은 설경구는 "제가 30년대 배경의 작품은 해본 적이 없었다. 시대가 일제강점기이다 보니, 기존 영화와는 차별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감독님을 뵀는데 장르 영화로 가고 싶어 하시더라. 기존 항일 영화와 다른 색감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감독님이 '독전'으로 상업 영화의 냄새를 맡으신 것 같아서 지금 잡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을 연기한 이하늬 역시 "시대물보다 완벽한 장르물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감독님과 배우분들을 믿고 들어온 부분이 많았다. 인생에 이 시간을 투자할 만한 영화라 생각했다"며 "기술 시사 때 작품을 봤는데 이해영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셨구나 싶었다. 내가 어떤 감독이고 어떤 색감을 내고 싶은지 명확했다. '이해영표의 시대물이자 장르물'을 완성도 있게 만드셨다"고 덧붙였다.
  • 박소담은 총독부 정무총감의 직속 비서 '유리코'로 분해 매혹적이면서 당찬 면모를 발산한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이해영 감독과 재회한 박소담은 "제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말씀드리면 전적으로 감독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경성학교'는 제가 처음으로 하나의 배역으로 5~6개월간 해낸 작품이었는데 그때는 제가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때 감독님이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다"고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이어 "이 작품으로 감독님이 다시 연락을 해주셨는데, 저는 그냥 '무조건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고,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그 마음이 더 커졌다. 그렇게 유리코를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 박해수는 '유령'에서 일본 귀족 가문 출신이자 선임 총독의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을 맡아 작품 내내 일본어를 소화해야 했다. "처음엔 정말 두려웠다"고 운을 뗸 박해수는 "사실은 너무 긴 여정이 있었다.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 하고 싶었는데, 내가 일본어 연기를 한다는 것이 존경하는 배우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막상 해보니 안돼서 밤새도록 연습하다가 설경구 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감독님 만나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되게 거절하고 싶었는데 너무 하고 싶어서 올림픽 나가듯이, 수능 공부를 하듯이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 특히, '유령' 제작발표회는 이하늬의 출산 후 공식 활동이자, 갑상선 유두암 완치 후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박소담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하늬는 "갑자기 난데없이 배우 행세를 하는 기분이다. '유령'을 재작년에 시작해서 만 3년 만에 개봉을 하는 거라 기쁘다. 정말 열과 성을 다해, 뼈를 갈아 넣었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제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서 죄송했다"고 말한 박소담은 "작년 오늘, 이 시간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수술하고 누워있었다. 작년과 올해 연말이 굉장히 다르다. '유령' 개봉으로 건강해진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 제작보고회 말미, 이해영 감독은 배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했다기보다는 배우분들이 하고 싶은 걸 다 하게끔 도와드렸다"고 말한 이 감독은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하늬였고, 결승골은 설경구 선배님이었다. 그리고 우리 작품의 수호천사는 박해수다"라며 배우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영화 '유령'은 오는 2023년 1월 1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