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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아토피·알레르기 질환 ‘유산균’으로 치료한다

기사입력 2022.12.16 13:51
  • 찬 바람이 불면 심해지는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유산균의 역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 호흡기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 치료에 유산균의 도움을 얻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지난 8월 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알레르기와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 IF=5.096)’에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KACC 91563)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서 김지현 교수 연구팀은 흔히 비피더스균으로 부르는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이 피부의 보호 효과를 약화하는 피부장벽 기능장애를 완화하고,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은 건강한 한국인 신생아 장에서 찾아낸 유산균이다. 연구팀은 특히 갈락토올리고당과 같이 유산균의 활동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와 병용할 때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김치 유래 유산균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럼(Lactobacillus plantarum, CJLP133)과 관련해서도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안강모 교수는 2017년 유산균 분야 국제 학술지(Beneficial Microbes)에 김치 유래 유산균을 복용 후 아토피피부염 중증도(SCORAD) 지수가 복용 12주 후 29.5점에서 16.4점으로 44%가량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해당 지수는 25점을 기준으로 증상의 경중을 나누는데 16점대면 경미한 편이다.

    최근에는 식품 알레르기에서 경구면역 요법을 돕는 지원군 역할로 유산균을 조명하고 있다. 경구면역 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의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 적응시켜 가는 방식을 말한다.

    계란이나 우유 등 어린이들이 피하기 어려운 식품들을 먹더라도 알레르기 반응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치료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이 방법으로 230여 명의 어린이를 치료했다. 안강모 교수와 김지현 교수는 지난 2021년 ‘알레르기와 천식, 면역연구’ 논문에서도 계란 알레르기 가진 아이들의 93.8%가 경구면역 요법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김지현 교수는 “유산균을 이용한 경구면역 요법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새로운 분야”라면서 “아토피피부염은 물론 식품 알레르기로부터 환자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강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 질환은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가족과 사회의 지원과 배려가 있어야 극복할 수 있다”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환자들을 보듬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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