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영역 경계 희미해진 유통업계, 다양한 시도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

기사입력 2022.12.15 14:41
  • 약수터 물통으로 유명하던 주방용품 기업이 캠핑용품으로 인기를 떨치는가 하면, 침대 브랜드가 신발을 만들고, 가전 브랜드에서 먹거리도 판매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영역을 넘나드는 시도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거나 MZ세대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새로운 카테고리로 수요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방생활용품 기업이 캠핑·위생용품까지 만든다


    코멕스산업은 51년간 영위해오던 주방생활용품에서 나아가 캠핑용품과 위생전문용품까지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카테고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멕스는 국내 캠핑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2020년 상반기 ‘아이스탱크(밀리터리 그린)’를 시작으로 2021년 ‘캠핑박스’, ‘캠핑물통’, ‘코멕스 캠핑식기세트’ 등 다채로운 캠핑용품을 선보여왔다. 코멕스 캠핑용품은 아웃도어 감성의 ‘밀리터리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제품력으로 캠퍼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2021년 매출이 2020년 대비 2.5배 신장했다. 특히 캠핑박스는 올해 매출(1~11월)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코멕스의 ‘캠핑박스’는 스테디셀러인 리빙박스 ‘네오박스’의 기술력을 적용해 사람이 올라가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으로 아웃도어 활동에 제격이다. 튼튼한 구조와 설계로 캠핑 테이블 대용으로도 사용하기에도 좋다. 코멕스의 카테고리 다각화는 지난 10월 99.9%의 항균 효과를 내는 ‘코멕스 바이오 항균위생용품’ 출시로 위생전문용품으로까지 확대 중이다. 바이오 항균위생용품은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99.9% 항균 효과는 물론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BPA)도 검출되지 않아 먹거리나 식자재 보관부터 아이 장난감, 수건, 칫솔, 기저귀, 마스크까지 다용도 보관용으로 쓸 수 있다.

    비슷한 듯 다른 업종으로 확장한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을 주축으로 비슷한 듯 다른 업종으로 확장해가는 브랜드도 있다.

  • ‘착즙기’로 이름을 떨친 건강가전 브랜드 ‘휴롬’은 자회사 휴롬에프엔비를 통해 무설탕 캔디 ‘브레드이발소 자일리톨 캔디’를 출시했다. 단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건강한 간식 습관 형성을 위해 자일리톨을 98% 함유했다. 레몬맛, 복숭아맛 등 2종으로 최근 아이들에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 주인공 ‘브레드’와 ‘소시지’, ‘초코’ 등 캐릭터를 사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휴롬에프엔비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100% 네덜란드 산양유로 만든 고칼슘·고단백 음료 '고트밀키 산양유 프로틴 쉐이크' 2종 신제품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네덜란드 농림부가 엄격하게 심사하는 품질감시 시스템 '퀄리고트(Kwaligeit)' 인증 목장의 산양유를 담아낸 프리미엄 제품으로, 제품 1팩당 칼슘 300mg, 단백질 12g이 함유돼 언제 어디서나 든든하게 고칼슘 고단백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했다.

    ‘침대 브랜드가 신발을?” 이업종의 색다른 만남


    색다른 콜라보로 이목을 끄는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들도 있다.

  • 시몬스 침대는 지난 4월 미국 유명 스니커즈 브랜드 ‘케즈(Keds)’와 협업해 만든 컬렉션을 출시했다. 시몬스 침대는 이번 협업 컬렉션에서 케즈의 대표 제품인 챔피온 캔버스에 시몬스 특유의 위트를 녹여낸 스니커즈 3종과 봄 시즌을 겨냥한 스웻셔츠 1종 등 총 4가지 아이템을 선보였다. 앞서 시몬스는 미국 패션 브랜드 호텔 세리토스와도 협업, 스웨트 셔츠와 반팔 티셔츠, 모자 등 총 7종 패션 아이템을 출시하며 업종을 넘나드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들 스니커즈와 패션 아이템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만드는 온라인 최저가 멀티탭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 또한 지난해부터 가전제품, 뷰티, 여행 상품 등 비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 마켓컬리는 2020년 4월 일상에 꼭 필요한 품목들을 모아 KF365(컬리프레시 365)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콩나물, 애호박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다 지난해 6월부터는 키친타올, 미용티슈 등 비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올해 8월부터는 비식품을 ‘KS365(컬리세이프 365)’ 브랜드로 출시 중이다. 그 중 KF365 멀티탭은 국내생산 제품으로 개별 스위치와 안전커버를 갖춘 고급 사양이지만 온라인 최저가 수준의 가격대로 소비자에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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