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멀티모달 AI’ 실용화와 윤리 확보 노력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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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안전성 확보를 가장 잘한 기업으로 ‘LG AI연구원’이 선정됐다.
LG AI연구원은 1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1회 Good AI 어워드(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Good AI 어워드는 AI 개발과 상용화에 있어 우수한 성능과 윤리적 기준을 모두 갖춘 주체(기업·기관·단체·개인)를 발굴, AI 산업의 올바른 성장을 독려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기존에 좋은 AI를 구분 짓던 ‘기술력’에 더해 기술 사용의 안전장치인 ‘AI 윤리’ 확보에 앞장선 기업을 시상한다.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와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후원한다.
이번 시상식은 정확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전문성과 공신력을 갖춘 11명의 AI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국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국내 AI 연구 분야 선구자로 불리는 김진형 인천재능대 총장(KAIST 명예교수)을 비롯해 서영주 포스텍 AI 대학원 원장, 변순용 서울교육대 교수, 황기연 홍익대 부총장, 윤명숙 NIPA 디지털헬스산업 팀장, 주윤경 NIA 지능정보윤리팀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세계 최초 양방향 소통 가능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개발
LG AI연구원은 이번 심사에서 기술력과 윤리 부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술력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이미지와 텍스트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초거대 멀티모달 ‘엑사원’을 개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그려낼 뿐 아니라 이미지를 보고 텍스트를 설명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 오픈AI의 초거대 AI ‘GPT-3’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등이 언어에만 특화돼 있다면 엑사원은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 모델인 오픈AI의 ‘달리2’나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출시한 ‘칼로’ 등의 AI 기반 이미지 생성기와도 차별된다. 이 기술들은 텍스트를 이해해 이미지로 바꿀 수 있지만 이미지를 텍스트로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엑사원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텍스트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텍스트로 모두 변환할 수 있다.
◇‘초거대 AI’ 전 사업에 적용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엑사원을 개발 후 올해에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경량화했다. 지난해 공개한 엑사원 대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을 63% 줄이면서도 AI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추론 속도는 40% 더 높였다. 성능은 글로벌 최고 성능을 의미하는 ‘SOTA(Sate-of-the-art)’를 상회한다. 한국어 성능 평가 결과 △분류 △번역 △기계독해 △요약 등 4개 영역 16개 평가 지표 중 15개에서 SOTA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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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이 기술을 토대로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교육, 금융, 유통, 의료, 플랫폼, 가상현실(VR) 등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 △우리은행 △셔터스톡 △엘스비어 △EBS △고려대의료원 △한양대병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의 기업과 엑사원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LG생활건강은 엑사원으로 일상 용품 케이스 디자인을 하고 있다.
◇AI 윤리 확보 위한 노력 병행
연구원은 AI를 개발하는데 있어 윤리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인간존중 △공정성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등 5대 핵심 가치를 담은 ‘AI 윤리원칙’을 발표했다. 윤리원칙에 따르면 AI는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 등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인류에 긍정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또 AI는 성별과 나이, 장애 등 인간 개인 특성에 기초한 부당한 차별을 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작동해야 한다. AI가 내놓은 결과는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투명성도 강조했다.
LG는 선언적 발표에 그치지 않도록 AI 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AI 윤리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AI 윤리원칙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 중이다.
김유철 LG AI연구원 부문장은 “우리는 최신 AI 기술 연구에서 국내를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에 AI를 선제적으로 적용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최고 성능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공정한 AI 기술에 관한 연구와 준비가 필수적이므로 윤리원칙, 가이드라인 마련,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해왔는데 이번 시상식을 통해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간과 공존하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