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감, 이해 등 ‘정서적 지지’ 여부가 노인 치매 발병에 큰 영향

기사입력 2022.12.12 09:30
  • 공감, 이해, 보살핌 같은 정서적인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서적 지지’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의 한 종류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뜻한다. 사회적 지지의 다른 하나인 ‘물질적 지지’는 가사, 식사, 진료, 거동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말한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가 각각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물질적 지지는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정서적 지지는 차이를 보였다.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쳤지만,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의 경우 발병률이 연 1,000명당 15.1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서적 지지와 치매 발병 위험의 연관성은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은 치매 발병 위험이 61% 높았고, 치매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66%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동안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치매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있었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지지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물질적 형태의 도움보다 정서적인 공감과 이해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로, 치매 예방에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활동의 양보다, 사회적 활동의 질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그 중요성이 밝혀진 정서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표준화,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및 국가 단위의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혹은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이른바 사회적 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