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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부정맥 환자의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 시술의 국내 첫100례를 달성하며,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심장내과 김준·차명진·조민수 교수, 이하 부정맥팀)은 부정맥 환자에게 절개 없이 대퇴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인 마이크라를 국내 처음으로 100번째 환자에게 최근 성공적으로 시술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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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라는 대퇴부를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듯 카테터를 집어넣어 심장 우심실에 배치하는 알약 만한 2.6cm의 심박동기다. 쇄골 아래 피부에 삽입하는 방식의 기존 심박동기와 달리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지 않고, 피부 절개나 전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작다.
이에 시술 부위 감염의 우려가 있거나 피부가 얇고 긴 시술 시간을 버티기 어려운 고령 환자, 출혈 가능성이 높은 동반 질환을 가진 부정맥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부정맥팀이 2021년 2월 마이크라 박동기 삽입을 처음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시행한 총 100례의 시술 환자 나이는 평균 72세였으며, 80세 이상 환자는 3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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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팀은 시술 후 박동기의 위치가 변경되거나 제거 또는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단 한 건도 없어 100%의 시술 성공률을 보였고, 시술 이후에도 모든 환자에게서 박동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차명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 환자의 중증도나 기저질환 상태 등에 따라 필요한 심박동기의 종류가 다르다. 하지만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이 높거나 기존의 심박동기 시술에 부담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마이크라 박동기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