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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K온·LG엔솔과 美 배터리 합작 공장 추진… IRA '정면 돌파'

기사입력 2022.11.29 17:42
  •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왼쪽)과 SK온 최영찬 경영지원총괄(오른쪽)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왼쪽)과 SK온 최영찬 경영지원총괄(오른쪽)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SK온이 손을 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과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본사에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 SK온 최영찬 경영지원총괄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온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2025년 이후 공급한다. 공급 물량, 협력 형태, 공급 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SK온 최영찬 경영지원총괄은 "양사간 협력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과정에서 양사가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 현대차그룹 조지아 신공장(HMGMA)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SK온은 조지아에 자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협약으로 양사 파트너십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서 출시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기아 'EV6'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 HMGMA 위치 그래픽 / 현대차그룹 제공
    ▲ HMGMA 위치 그래픽 / 현대차그룹 제공

    양사 협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포함한다.

    IRA 대응을 목표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려면 현지 배터리 수급은 필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 미국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의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공장 부지인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중장기 목표를 실현하려면 SK온, LG엔솔과 모두 손을 잡고 2곳 이상의 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단일 업체가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차그룹,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HMGMA 조감도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HMGMA 조감도 / 현대차그룹 제공

    합작 공장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려는 일환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SK온과 LG엔솔, 중국 CATL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았는데 미국 사업에선 IRA 시행으로 CATL 대신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늘려야만 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로 83만대를 책정했다. 이를 위해 연산 60GWh의 배터리 양산 체제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대차가 합작 방식으로 미국에서 연산 20GWh 수준의 배터리셀 공장을 3곳 이상 지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사와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투자 위치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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