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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예보가 달라진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과 텍스트가 필요 없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의 기술로 예측되는 기상 상황을 모두 현실감 있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IBM은 2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파트너사와 협업해 각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기상기후환경 서비스 업체인 ‘웨더피아’는 이날 대표 파트너사로 참석, IBM 솔루션을 활용해 기상예보 환경을 바꾼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KBS 9시 뉴스에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웨더피아가 기상예보에 활용한 솔루션은 ‘IBM 맥스(MAX)’다. 기상 정보를 빠르게 시각화해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후 변화 등의 내용을 그래픽으로 빠르게 만들거나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다. 그래픽 편집도 쉽다. 일반적으로 그래픽 작업에 사용되는 ‘포토샵’ 기능의 80%가 지원된다. 현실감 있는 예보를 위해 3D 그래픽 작업 기능도 탑재됐다.
웨더피아는 지난해 이 솔루션을 KBS 기상예보에 적용했다. KBS 뉴스의 정규 기상방송과 재해재난 특보 방송을 해당 솔루션으로 지원하고 있다. 임상욱 웨더피아 대표는 “기상예보 그래픽 작업을 할 때 텍스트 편집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등은 힘든 작업으로 꼽혔다”며 “IBM 맥스는 해당 기능을 지원해 상승제트기류 등 기존에 설명하지 못했던 움직임 등도 그래픽으로 표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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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상예보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다. 전 세계적으로 700여 개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임 대표는 이 프로그램 중 IBM 맥스를 선택한 이유로 ‘미래 기술 가치’를 꼽았다. 그는 “더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공급사는 하나의 정보기관이 제공한 데이터가 아닌 여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기상을 예측한다”며 “IBM 맥스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과 AI를 활용한 그래픽 구현 등 추가 모듈이 잘 돼 있어 앞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웨더피아는 기상청 데이터 외에 환경부, 재난기관 등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을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데이터를 취합해 기상을 예측하고 이를 이미지로 표출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시간, 장소별로 취합되는 데이터가 많아 분석 작업이 오래 걸리고 여기서 얻어진 결괏값을 다시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IBM 맥스는 프로그램에서 기상청, 환경부 등의 기상 데이터셋을 제공, 데이터 취합 작업을 지원한다. 또 자체 AI 기능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그래픽 생성 작업도 돕는다.
AI가 생성한 그래픽은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면 이를 실제 3D 영상으로 만들어 피해 사례를 보여준다. IBM은 이 기능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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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웨더피아 사례처럼 파트너사와 지속적인 협력으로 공동 성장을 이뤄간다는 방침이다. 김정호 IBM 상무는 “기술 발전으로 고객 요구사항은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에 하나의 파트너가 아닌 여러 솔루션 파트너의 협업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웨더피아 사례처럼 앞으로 IBM은 파트너와 하나의 팀이 돼 동반 성장한다는 목표로 IBM만의 차별화된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