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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2023년 상궁 완공 300주년을 맞이하는 살아있는 건축사, 벨베데레 궁전이 준비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뿐만 아니라 12월에 접어들며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벨베데레 개관 300주년 맞이
비엔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벨베데레는 여러 시대에 걸쳐 권력과 명성의 중심이었다. 오이겐 폰 사보이 공(Eugen von Savoyen)의 여름 별궁으로 처음 지어진 벨베데레는 궁정 축제의 배경이자 때로는 왕실의 거주지, 그리고 1955년 오스트리아 국가 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오스트리아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장소이다. -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바로크 양식 건축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내부와 정원 조경을 자랑하는 벨베데레 현재는 미술관 <오스트리아 갤러리>로 운영되어 있어, 상궁은 19세기 이후 오스트리아 근대 미술을 중심으로, 하궁에서는 중세와 바로크 시대 미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어 미술 애호가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명소이다. <키스>와 <유디트>를 비롯한 세계 최대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컬렉션을 비롯해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모네(Monet), 에곤 쉴레(Egon Schiele),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 등 세계적 거장들의 걸작들을 모두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023년 상궁 완공 300주년을 앞두고 벨베데레는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2022년 12월 2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진행되는 <벨베데레, 300년 예술의 공간(300 Years a Place of Art)> 특별전은 1723년 벨베데레 상궁이 완공된 이후 현재까지의 기간을 아우르며, 전시를 통해 과거를 기리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박물관으로서의 벨베데레의 역사와 주요 역할을 보여줄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느낄 수 있는 ‘비에니즈 크리스마스’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비엔나 도시 전체가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마을로 변모한다. 크리스마스 쿠키와 따뜻한 펀치 향이 공기 중에 퍼지고, 비엔나의 구시가지와 쇼핑 거리는 알록달록한 트리 장식과 반짝이는 불빛들로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
비엔나 시청사 광장, 라트하우스플라츠(Rathausplatz)를 따라 펼쳐지는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Rathausplatz Christmas Market)’과 프라이융(Freyung)에 위치한 ‘올드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Old Viennese Christmas Market)’처럼 비엔나 중심부에 차려지는 크리스마스 마켓부터 쇤브룬 궁전 크리스마스 마켓(The Culture and Christmas Market at Schönbrunn Palace), 벨베데레 궁전 앞 크리스마스 빌리지(Christmas Village in front of the Belvedere Palace),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 사이에 위치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크리스마스 빌리지(Christmas Village on Maria-Theresien-Platz) 등 비엔나의 주요 명소에서 황실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마켓까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을이 된다.
크리스마스 마켓과 더불어 비엔나 시청사 광장은 오직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아이스 링크장으로 탈바꿈한다. 2022년 11월 19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작은 아이스 링크장 (12월 31일 휴장),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큰 아이스 링크 장을 오픈하며 네오바로크 양식의 비엔나 시청사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조명으로 꾸며진다. 해가 지면 광장 전체에 다채로운 조명으로 꾸며진 빛의 향연의 펼쳐지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타지 않더라도 꼭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5월 16일부로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입국 시 규제가 전면적으로 해제되어 코로나19 관련 서류 및 증명서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6월 1일 이후로는 비엔나를 제외한 오스트리아 전 지역 상업시설 및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해제되었다. 관광시설 방문 및 상업시설 이용과 같은 오스트리아 내 여행 시에도 별도의 증명서가 필요 없으나, 만일에 대비해 음성 결과, 접종 완료 혹은 회복 증명서 소지를 권장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