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전망했다.
-
한은이 내년 지난 8월 2.1%로 발표했던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해 24일 발표했다. 향후 국내경제는 주요국 경기 동반 부진 등의 이유로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펜트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금리상승, 구매력 저하 등으로 속도가 차츰 완만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투자 부문에서 설비투자의 경우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신규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이며,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SOC예산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품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증가세 둔화흐름이 이어지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 경기 부진이 완화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전기·가스 요금과 가공식품, 근원 품목에 점차 반영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3.25%로 또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종 금리 수준과 그 도달 시점에 관련해서는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금통위원들 간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재는 "1월 이후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12월 FOMC 회의 등 미 연준의 정책 결정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이 주는 영향 또 국제 에너지 가격 등 대외 여건 변화,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