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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게임형 메타버스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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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23 10:15
  • 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 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메타버스는 게임인가?

    메타버스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유명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 게임 오아시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21년 초 상장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로블록스’는 아예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이다. 이렇다 보니 메타버스는 VR 게임이나 인터넷 게임을 마케팅 용어로 포장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곤 한다.

    그렇지는 않다.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를 VR/AR, SNS, 게임, 업무/세미나 형 등 4가지 기반에 맞추어 분류했기에 게임만이 메타버스는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적인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성장하는 게임형 메타버스는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현재까지 알려진 게임형 메타버스를 통해 3가지 필수 요소를 도출할 수 있다. 바로 소셜, 자유도 그리고 수익화이다.

    소셜은 혼자 하는 단일형 게임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지는 게임을 뜻한다. 사실상 대부분의 게임들이 여기 속한다. 하지만 두 번째 요소인 자유도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자유도란 자신의 아바타를 원하는 데로 만들 수 있는 자유도뿐 아니라 원한다면 의상에서 아이템 제작까지 가능하고, 더 나아가 게임에서 제공하는 요소들을 이용하여 또 다른 게임들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자유도를 뜻한다. 90년도 후반부터 유행했던 스타크래프트에는 유즈맵이라는 이름의 개개인들이 자유롭게 변형한 맵과 시나리오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수익화다. 게임 속의 아이템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것을 넘어 자신이 제작한 아이템이나 게임까지 거래 가능한 정도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요소를 가진 게임형 메타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블록체인을 연동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는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를 꼽을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크리에이터 모드를 통해 게임 속 블록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수많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고, 별도의 게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참여한 크리에이터는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로블록스는 참여와 수익쉐어라는 부분에서 마인크래프트보다 더 적극적이다. 누구나 쉽게 게임 아이템과 게임 맵 제작이 가능한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덕분에 로블록스는 1만 개 이상의 게임이 존재해 마르지 않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구찌, 나이키, 반스 등의 해외 브랜드는 물론 국내에서도 에버랜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수많은 기업들이 로블록스에 맵을 만든 건 이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과 연관된 대표 게임은 위메이드의 ‘미르 4’,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를 들 수 있다. 이중 더샌드박스는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아이템도 제작할 수 있다. 제작한 아이템은 NFT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고 수익금의 95%를 크리에이터는 얻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게임형 메타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누구나 쉽게 게임과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 - Builder - 의 유무다. 앞으로 출시될 수많은 게임형 메타버스에서도 이 부분이 있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게임형 메타버스에서도 약점은 있다. 개개인들의 자유도와 수익화에만 너무 집중할 경우 게임 속 세계관에 대한 통일성이 없어지면 게임 본연의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

    때문에 마인크래프트는 NFT 등의 블록체인 기술을 금지하겠다 한 바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에 대해서 아직 정답은 없다.

    하지만 투자가와 사업가 모두 이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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