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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힐링하다-7] 다시 열린 일본 골프여행, 온천과 식도락은 덤

  • 디조닷컴 콘텐츠팀
기사입력 2022.11.18 18:11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따뜻한 기온으로 1년 4계절 라운딩 가능
-나리타공항에서 50분 거리 최적의 접근성
-코스 컨디션 좋은 27홀 코스와 골프텔, 광천수 대욕장까지 완비한 회원제 골프장
  • 일본 골프여행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일본 골프여행의 묘미는 우선 가까운 비행거리로 인해 피로감이 적다. 그러다 보니 여유가 생긴다. 동남아에 비하면 아침에 출발해 점심 먹고 라운딩 후 저녁을 먹을 수도 있다. 여기에 라운딩 후 뜨끈한 온천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정갈한 식사, 시원한 생맥주까지 추가되면 그 어느 골프여행지보다 부담 없고, 여유로운 골프여행이 된다.

  • 나리타 공항에서 차로 50분이면 도착하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짐을 들고 움직일 동선이 짧고, 재미있는 코스와 잘 관리된 골프장 컨디션까지 동반자들과의 흡족한 힐링 골프여행에 잘 맞아떨어진다.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그동안 하늘길이 막히며 왕래가 힘들었던 일본 골프여행의 첫 단추로 안성맞춤의 목적지다.

    50년 전통의 잘 관리된 코스 레이아웃이 돋보이는 회원제 코스 –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Rainbow Hills County Club

    *파108 / 총 27홀 / EAST Course: 3,356 yards, WEST Course: 3,271 yards, NORTH Course: 3,180 yards

  • EAST 코스 파3 1번홀. 생각보다 길지 않은 전장이지만 첫 홀에 대한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 EAST 코스 파3 1번홀. 생각보다 길지 않은 전장이지만 첫 홀에 대한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1974년 9월에 개장한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이하 레인보우힐스CC)은 일본 치바현 조시 시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으로 EAST Course, WEST Course, NORTH Course 총 9,807 yards의 27홀 골프장이다. 페어웨이와 그린 등 코스 관리가 잘되어 있어 일본 자체 내장객도 많고, 크고 작은 토너먼트가 자주 열리는 인기 골프장이다.

    레인보우힐스CC는 따뜻한 기온으로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11월 평균 기온이 19도에서 20도를 유지하고 있고, 한 겨울에도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아 큰 태풍과 지진 이외에는 1년 연중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이다. 또한, 골프텔과 골프장이 붙어있어 라운딩, 식사, 대욕장 온천, 숙소 간 최소한의 동선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코스 레이아웃

  • EAST 코스 3번홀
    ▲ EAST 코스 3번홀

    레인보우힐스CC는 외형적인 멋을 부리지 않았다. 50여 년 된 골프장이다 보니 한국 골프장의 화려한 클럽하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박해 보인다. 일본의 전통적인 골프장이 느껴진다. 하지만 코스 관리와 페어웨이 잔디 및 그린 컨디션은 만족스럽다. 외형보다 내실이 꽉 찬 재미있는 골프장이다.

    드라이버 랜딩 지점 주변에는 나무가 버티고 있고, 그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트러블 지역까지 거리 계산도 체크해야 하기에 라운딩 전 카트에 비치된 코스북을 확인하고,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를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주니어 선수들의 필드 훈련지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 EAST 코스 4번홀 그린
    ▲ EAST 코스 4번홀 그린

    레인보우힐스CC 3개 코스 각각의 재미가 있다. EAST 코스는 3개의 코스 중 그린이 가장 어려운 코스다. 특히 포대그린이 많다. 떨어지는 샷의 위치가 그린 언저리라면 대부분 그린 밖으로 흘러 어프로치를 해야 할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그린 주변 잔디 상태가 좋아서 아마추어에겐 그린 주변 숏게임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티박스에서의 IP지점은 좁아 보이지 않아 압박감이 심하지 않다. 그린이 어려우니 드라이버는 좀 편안하게 치라는듯하다.

  • WEST 코스 5번홀 티박스
    ▲ WEST 코스 5번홀 티박스

    WEST 코스는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좁게 느껴지는 홀이 많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WEST 5번홀 경우 우측으로 꺾이는 294 yards(벤트그라스 그린 기준) 짧은 도그랙 홀이다. 직선으로 200m를 넘게 스트레이트 또는 훅 구질이 나면 OB가 난다.

    즉, 티박스에서 보이는 페어웨이 IP깃대까지 180m 정도만 욕심내지 않고 칠 수만 있다면 그린도 잘 보이고 투 온이 어렵지 않다. 만일 티샷이 우측 나무를 넘기려면 우측으로 공간은 있지만 또 다른 나무들로 인해 그린이 절반도 보이지 않는다. 레이아웃을 해서 쓰리 온 시도를 해야 한다. 즉,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수인 코스로 재미가 있다.

  • NORTH 코스 6번홀은 드라이버 랜딩 IP 지점 옆으로 큰 나무가 인상적이다
    ▲ NORTH 코스 6번홀은 드라이버 랜딩 IP 지점 옆으로 큰 나무가 인상적이다

    NORTH 코스는 3개 코스 중에 전장이 가장 짧다. 하지만 해저드와 그린 주변 벙커 등 트러블 함정이 많다. NORTH 코스 6번홀은 310 yards(벤트그라스 그린 기준) 짧은 홀이지만 드라이버 랜딩 IP 지점이 좁고, 우측으로 도는 도그랙 홀이다. 여기에 떡하니 큰 나무까지 버티고 있어 도전적 플레이를 할지 전략적으로 칠지 명확한 코스 전략이 필요한 홀이다.

    레인보우힐스CC는 코스북 상으로 보면 쉽게 느껴지는 골프장이지만 막상 스코어는 그리 반갑지 않다. 전략적인 대처가 필수인 코스가 많기 때문이다. 짧아서 만만하지만 트러블 상황이 쉽지 않은 전형적인 일본 골프장의 코스 세팅이다. 레인보우힐스CC의 플레이가 재미있는 이유이자 일본 골프의 묘미이기도 하다.

    *핸디캡 1번홀

  • NORTH 코스 핸디캡 1번홀인 파5 7번홀 티박스
    ▲ NORTH 코스 핸디캡 1번홀인 파5 7번홀 티박스

    레인보우힐스CC에서 어려운 핸디캡 1번홀은 EAST 코스 6번홀, WEST 코스 6번홀, NORTH 코스 7번홀이다. 그중 가장 난이도가 높게 느껴지는 홀은 NORTH 코스 파5 7번홀이 아닐까 싶다. NORTH 코스 7번홀은 티샷부터 좌측은 OB, 좁은 페어웨이와 IP지점, 우측으로 길게 이어진 해저드, 그린 주변 벙커들 등 티샷부터 그린에서 홀 아웃하기까지 뭐하나 쉬운 것이 없다.

  • NORTH 코스 7번홀 세컨드 주변. 왼쪽 OB, 오른쪽으로 긴 해저드가 쉽지 않은 파5홀
    ▲ NORTH 코스 7번홀 세컨드 주변. 왼쪽 OB, 오른쪽으로 긴 해저드가 쉽지 않은 파5홀

    티샷을 잘 쳤다고 안도하긴 이르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보이는 그린까지의 뷰가 티샷보다 더한 압박감을 준다. 계속해서 우측으로 길게 이어진 해저드와 좌측으로는 나무와 가파른 능선으로 OB 구역이다. 여기서는 짧아도 가장 자신 있는 클럽으로 세컨드샷 전략이 필요하다. 무조건 멀리 보내려는 욕심보다 좌우 트러블을 피해 조금 길어도 서드샷을 남기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서드샷을 할 때쯤이면 우측으로 해저드가 울창한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진기를 들게 만들 만큼 이쁘다. 맘먹은데로 샷이 안되더라도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빠지지 말고 사진기에 담아보자.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페어웨이, 그린, 러프, 벙커

  • 만족스러운 페어웨이 잔디 상태
    ▲ 만족스러운 페어웨이 잔디 상태

    레인보우힐스CC의 페어웨이 컨디션은 만족스럽다. 소위 고려잔디로 한국 골퍼에게 이질감도 없다. 디봇 자국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관리가 잘되고 있다. 페어웨이만 지킬 수 있다면 언둘레이션도 심하지 않아 기분 좋은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러프는 페어웨이와 잘 구분되어 있다. 볼이 잠기지 않을 만큼 깊지 않다. 초보에겐 아주 만족스럽다. 하지만 러프쪽으로는 언둘레이션이 많아 정확한 임팩트가 힘든 상황을 자주 접한다. 한 클럽 넉넉히 잡고 평소보다 작은 스윙으로 임팩트 위주의 스윙이 필요하다.

  • 레인보우힐스CC는 2개의 그린을 사용한다
    ▲ 레인보우힐스CC는 2개의 그린을 사용한다

    레인보우힐스CC는 2개의 그린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잔디(한국잔디)와 양잔디(벤티그라스)다. 계절과 상태에 따라 사용을 번갈아가며 한다. 겨울철은 날씨와 관리를 위해 고려잔디를 클로즈하고 벤티그라스 그린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린은 포대그린(솥뚜껑 그린)이 많아 공략이 쉽지는 않다. 그린 스피드도 2.5에서 2.7 정도로 아마추어가 플레이하기에는 적당하다. 2개의 그린 난이도를 달리하여,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

  • WEST 1번홀 그린
    ▲ WEST 1번홀 그린

    레인보우힐스CC는 전체적으로 벙커가 많은 골프장은 아니다. 모래 입자는 고운 편이다. 하지만 모래 양은 많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린 주변 벙커들은 완만하지 않고 가파르게 파놓아서 볼이 벙커 가장자리에 박힌 에그 플라이 상황이 되면 탈출하기에 쉽지 않다. 이런 경우는 운에 맞길 수밖에 없다.

    *시그니쳐 홀

  • 레인보우힐스CC의 시그니쳐 홀은 NORTH 코스 7번홀과 EAST 코스 9번홀이 아닐까 싶다. 특히 EAST 코스 파3 9번홀은 전장이 길지 않지만 티박스 앞, 좌우 모두 울창한 나무들로 꽉 채워진 아름다운 홀이다. 오른쪽으로는 티박스에서 그린으로 넘어가는 철길 다리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철새들이 무리 지어 사는 해저드와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밀림 속에 들어온 듯 착각이 든다. 그냥 주변만 봐도 힐링이 된다.

    *부대시설

  • 클럽하우스 주변으로 연습그린 4개, 벙커, 어프로치 연습장까지 완비하고 있다
    ▲ 클럽하우스 주변으로 연습그린 4개, 벙커, 어프로치 연습장까지 완비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빠져나와 스타트라인 좌우 주변으로는 제법 큰 연습 그린이 총 4개가 있다. 또한 벙커샷 연습과 어프로치샷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넓다. 각종 대회를 치르기에 충분한 연습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숙소가 골프장과 붙어있는 골프텔이니 라운딩이 없을 때도 퍼터와 웨지만 들고 나와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 벙커 및 어프로치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레인보우힐스CC의 부대시설은 일본 골프의 정석이다. 특이한 점은 골프텔이 골프장과 붙어있어 조식과 중식 등 식사를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먹게 된다. 한국인을 위해 한글로 적힌 메뉴판이 있어 메뉴 정하기도 쉽다. 맛 또한 만족스럽다.

  • 클럽하우스 식당과 음식, 천연 잔디 연습장과 플레이를 끝나면 직원들이 클럽을 닦고 정리해준다
    ▲ 클럽하우스 식당과 음식, 천연 잔디 연습장과 플레이를 끝나면 직원들이 클럽을 닦고 정리해준다

    일본은 한국 골프장과 달리 노캐디 플레이가 많다. 레인보우힐스CC도 노캐디 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꼭 원한다면 사전에 신청하면 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언어도 안 통하고 우리나라 캐디처럼 많을 것을 서포트해주지 않는다. 이럴 때 노캐디를 접해보자. 일본인들은 익숙해서 그런지 밀리지 않고 잘 운영된다. 일본 골프의 매력이기도 하다.

    일본 골프여행 기획 전문인 문정환 대표는 일본 골프여행 시 주의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일본은 노캐디 플레이가 많은 만큼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라며 “앞팀이 정확히 빠지고 나서 플레이가 되도록 앞팀 확인이 필수다. 그리고 카트를 직접 몰아야 하니 운전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레인보우힐스CC는 다음 홀로 이동하는 카트 도로가 조금은 울퉁불퉁할 수 있어 꼭 안전 운전과 주의가 필수다. 마지막으로 본인 클럽을 전 홀에 놓고 오지 않도록 매홀 잘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 라운딩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지하 광천수 대욕장 온천
    ▲ 라운딩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지하 광천수 대욕장 온천

    레인보우힐스CC에서 짧은 동선 안에서 골프, 식사 외에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라운딩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대욕장 온천이 우선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일본 여행이 느껴진다. 레인보우힐스CC 대욕장은 지하 광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프로샵 구경도 재미있다. 일본에서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자체 프로샵에서 세일을 자주 한다. 잘 찾아보면 큰 쇼핑몰 보다도 저렴할 때가 있으니 꼭 둘러보자.

  • 눈과 입이 즐거운 식도락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 눈과 입이 즐거운 식도락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저녁이면 골프장을 벗어나 시내에서 식도락 투어도 추천해볼 만하다. 소고기 화로구이에 생맥주, 가격 대비 내실이 알찬 회전 초밥집, 라멘, 바다 쪽으로 가서 퀄리티 좋은 생선회 등 입이 즐거워할 만 곳이 여러 곳 있다. 하루에 먹을 수 있는 끼니와 소화할 능력이 정해진 것이 안타까운뿐이다. 또한, 시내에는 큰 쇼핑몰도 있다. 쇼핑몰 내 큰 골프샵도 있으며, 근처 드럭스토어까지 돌아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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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8.5
    *캐디-(노캐디-일본 골프에 익숙해지면 노캐디가 편하다)
    *페어웨이-9
    *그린-9
    *조경-8.5
    *클럽하우스, 부대시설-8.5
    *한 줄 평-다시 열린 일본 골프여행, 레인보우힐스CC는 시작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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