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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이 의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지능형 의료서비스 로봇을 도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은 AI·5G 기반 대규모 의료서비스 로봇의 원내 도입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의료기관 맞춤형 서비스 로봇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부터 LG전자, 리드앤, 트위니 등과 함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AI·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을 주관기관으로서 총괄 수행해왔다. 사업을 통해 2단계에 걸쳐 안내 로봇, 이송 로봇, 중량 이송 로봇 등 총 5종 10대의 로봇을 원내에 구축함으로써 의료 서비스 고도화 및 의료 종사자의 편의성 및 효율화를 실증하고 있다.
병원 측은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도입된 각종 의료서비스 로봇에는 V-SLAM(비전 인식 라이다) 및 SLAM(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HIS(병원정보시스템)와 연계한 로봇 생체인증, 승강기 및 자동문 센서 인터페이스 등이 적용돼 안전사고 예방과 보안에 대한 검증을 거쳤으며, 의료서비스 로봇의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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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1층과 2층에 각각 1대씩 운용 중인 가이드 로봇에는 원내 주요 시설의 위치를 안내 및 에스코트하고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소아병동 구역에 도입된 키즈 로봇에는 소아 환자를 위한 게임, 사진 찍기 등의 콘텐츠가 탑재됐다. 또한, 두 종류의 안내 로봇 모두 순찰 기능을 활용해 야간에 병원 곳곳을 순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송 로봇의 한 종류인 혈액 이송 로봇은 헬스체크업 채혈실에서 혈액 검체를 진단검사의학팀 검사실로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특히, 승강기, 스피드게이트, 자동문과 연동되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스스로 통제 구역과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각종 이송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을 보조해 업무 부하를 경감하는 역할을 한다.
수술 도구 이송 로봇은 수술 후 도구를 세척실로 이동하는 데 이용된다. 검체 및 약제 이송 로봇은 1단계에서 도입된 혈액 이송 로봇과 같은 종류의 로봇이다. 검체 이송 로봇을 이용해 조직과 세포 검체를 병리과로 이송하며, 약제 이송 로봇을 이용해 이송팀 직원의 도움 없이 원내 여러 부서에 의약품을 이송한다.
의료소모품 이송 로봇은 100kg까지 적재가 가능한 고중량 이송 로봇으로, 구매물류팀, 인공신장실, 비뇨의학과 등에서 무거운 물건을 이송하는 데 활용된다. 간호 카트 로봇과 벨보이 로봇 또한 고중량 이송 로봇으로, 최대 60kg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각각 병동 간호사의 라운딩 카트 역할과 입원환자의 입·퇴원 시 개인물품 이송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박진영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AI·5G 기반 의료서비스 로봇이 의료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국내 스마트 의료를 이끄는 디지털 혁신 병원으로서 의료기관 내 의료서비스 로봇 운용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실증사업을 마친 이후 2025년까지 예정된 성과 활용 기간에도 로봇 활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작업효율 개선 및 정보시스템 연동 최적화 등 의료서비스 로봇 모델을 고도화해 의료기관 맞춤형 로봇 솔루션 보급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